아무런 제약 없이 백악관 출입한 배우…트럼프 "소름끼친다" 비판 [영상]

입력 2020-10-25 14:31   수정 2020-10-2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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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페이크 다큐 형식의 코미디 영화 '보랏2'의 주인공이자 영국의 코미디언인 사샤 배런 코언을 향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영국 온라인 매체 메일온라인(MailOnline)은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선거 유세를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안에서 "나는 사샤 배런 코언에 대해서 재미라는 것을 찾아볼 수 없다. 그는 소름끼친다"고 말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사샤 배런 코언은 유명 스타들을 상대로 몰래 카메라를 제작하는 배우로 알려져있다.

사샤 배런 코언은 자신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 '보랏2'의 홍보영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없이 백악관에 들어가는 모습을 공개했다. 백악관에 들어간 보랏2의 여배우 마리아 바칼로바는 미국의 보수 언론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사샤 배런 코언과 마리아 바칼로바는 아무런 제약 없이 백악관을 드나드는 모습을 공개한 것이다. 백악관의 보안과 안전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 게다가 사샤 배런 코언이 백악관에 출입한 것은 이번 뿐이 아닌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2월 백악관의 한 회의실에서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위한 모임행사에 참여했다. 연설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보며 박수를 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달에는 미국의 극단적 보수 언론 매체로 알려져 있는 'OANN' 소속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에게 불편한 심경을 표한 이유는 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개인 변호사로 알려진 루돌프 줄리아니가 이들이 제작한 몰래카메라에 속아 구설에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줄리아니는 방송기자를 사칭한 마리아 발칼로바와 호텔에서 인터뷰한 후 "침실에 가서 대화를 계속하자"는 바칼로바의 제안을 따라 장소를 옮겼다. 침실에서 비스듬히 누워 바지 앞섶을 손으로 만지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됐다.

한편 영화 '보랏'은 영국 출신 코미디 배우 사샤 배런 코언이 카자흐스탄 언론인 행세를 하며 미국에서 겪는 상황을 모큐멘터리(허구의 상황을 실제 상황처럼 가공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든 영화다. '보랏2'는 2007년 개봉한 '보랏'의 속편이다.

김기운 한경닷컴 기자 kkw102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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