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수혜 종목으로는 우주, 국방·방위,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에너지, 건설·기계 등의 분야가 꼽힌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인프라 투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바이든이 ‘증세’를 주요 공약으로 내건 것도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위한 포석이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강조하고 있지만 항목별 예산을 보면 도로를 비롯한 사회간접자본과 통신 분야에 대한 투자 비중도 크다. 바이든은 △기후변화 대응(2조달러) △헬스케어(1조7000억달러) △교육지원금(7500억~1조5000억달러) △인프라 투자(1조3000억달러) 등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NH투자증권은 미국 최대 수도 관련 서비스 공급 업체인 아메리칸워터웍스컴퍼니, 골재 아스팔트 콘크리트 생산 기업인 벌컨머티리얼스, 세계 최대 건설·광산용 중장비 기업 캐터필러 등을 ‘바이든 수혜 기업’으로 분류했다. 5G 관련주도 두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다. 퀄컴과 브로드컴 등이 대표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은 미국에 IT(정보기술),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을 내준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정책 동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미국 대선 때문에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락을 보인다면 이는 오히려 투자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이 바이든 수혜주로 꼽은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바람·태양·천연가스 전력 회사인 넥스트라에너지, 태양열 및 신재생에너지 공급 회사 인페이즈에너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 및 공급업체 발라드파워시스템 등이다.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등 대형 테크 기업은 단기적으로 법인세 인상 우려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 하지만 반독점 소송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독점 소송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극단적인 탈중국 정책과 유럽과의 통상 갈등으로 피해가 예상된다”고 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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