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른처럼 예약제로 운영하며 디저트 또는 음식과 ‘페어링’하는 카페가 늘고 있다. 한 끼 식사를 제공하는 곳도 있고, 배달에 나선 곳도 부쩍 많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난을 타개하려는 변신의 몸부림이다.
그날 그날 맛있는 커피를 바리스타가 마음대로 골라 내어주는 ‘오마카세’나 ‘커피&디저트 페어링 세트’는 그래서 등장했다. 100% 예약제로 운영하는 블루보틀 삼청한옥은 음료 3종, 디저트 3종(또는 초콜릿 4종)을 내놓고 있다. 세트 가격은 1인당 2만2000~2만8000원. 이용 시간은 1시간30분으로 제한된다. 1회 이용 시 2명에서 최대 4명까지만 가능하다. 낮 12시에서 오후 5시30분까지 자사 사이트에서 예약을 받는다.
서울 구로동 이미커피로스터스의 ‘디저트 페어링 세트’는 1만3000원이다. 매주 세트 메뉴를 바꾸는데 단골들이 달라진 세트를 즐기기 위해 매주 방문할 정도로 인기다. 서울 동교동 알디프 티 바&라운지는 하루 5회에 걸쳐 예약을 받는 차 전문점이다. 1만8000원을 내면 2시간 동안 3종의 차를 즐길 수 있다. 3만3000원인 코스는 3개월에 한 번씩 바뀐다. 10월부터 12월까지는 ‘할로윈 동화’를 주제로 5종의 차와 디저트가 순서대로 제공된다. 알디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일반 카페 이용이 제한되면서 특별한 경험을 찾는 사람이 더 늘었다”고 말했다.
이디야커피의 1인용 ‘떠먹는 디저트’ 3종도 매달 3만 개 이상 팔리고 있다. 리조토, 파스타 등 ‘한 끼 식사’를 사이드 메뉴로 판매해온 할리스커피 역시 올 들어 커피 외 메뉴의 매출 비중이 크게 늘었다.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겨냥해 내놓은 ‘에그마요’ 등 간단한 샌드위치류가 잘 팔리고 있다. 사이드 메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커피 등 기본 메뉴에 충실하던 커피빈은 최근 블루투스 스피커와 캠핑용 밀크박스, 장우산 등을 부가 수익원으로 잇따라 출시했다. 커피 배달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이디야커피의 배달 매출은 전년 대비 660%, 커피빈은 154% 늘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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