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 맥도널드(미국)가 28번째 생일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우승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 맥도널드가 우승을 거둔 건 2016년 데뷔 이후 5년만이다.
맥도널드는 26일 미국 조지아주 그린즈버러의 그레이트 워터스GC(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레이놀즈 레이크 오코니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쳤다. 최종합계 4언더파 68타를 친 대니엘 강을 1타차로
따돌리고 들어올린 우승컵. 맥도널드는 우승상금 19만5000달러(2억2000만원)도 거머쥐었다.
2016년 LPGA투어에 입문해 지난 4년 동안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올해도 톱10 한번 없이 상금랭킹 36위에 머물렀던 맥도널드는 이번이 첫 우승이다. 맥도널드는 수준급 장타력에 그린 적중률 10위(72.5%)에 오를 만큼 샷은 좋지만, 투어 120위(30.78개)에 그친 퍼트 때문에 애를 태웠다.
그린 적중 때 평균 퍼트 역시 72위(1.83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맥도널드의는 다른 사람 처럼 플레이 했다. 1라운드 30개에서 2라운드 28개, 그리고 3라운드에서는 25개의 퍼트로 그린에서 펄펄 날았다.
뜨거운 퍼트 덕에 난생처음 3라운드 선두에 오른 맥도널드는 최종 라운드에서도 견고한 퍼트로 대니엘 강의 맹추격을 따돌렸다. 맥도널드는 10∼12번 홀에서 3연속 버디로 4타차 선두를 달리는 등 낙승이 예상됐지만, 통산 5승에 올해 2차례나 우승한 세계랭킹 5위 대니엘 강은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대니엘 강이 4m 버디 퍼트를 넣은 13번 홀(파4)에서 맥도널드는 2m 파퍼트를 놓치면서 추격의 빌미를 내줬다. 대니엘 강은 14번 홀(파3)에서 5m 버디 퍼트에 성공해 1타차로 좁혀왔다.
대니엘 강이 15번 홀(파4) 그린을 놓친 뒤 1.5m 파퍼트를 넣지 못해 한숨을 돌린 맥도널드는 16번 홀(파4) 2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3타차로 달아나 우승 굳히기에 들어갔다.
맥도널드는 17번 홀(파3)에서 1타를 잃었지만 18번 홀(파5)을 편하게 파로 막아내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기적 같은 반전을 노린 대니엘 강은 18번 홀에서 친 세 번째 샷이 홀을 스치며 이글이 될뻔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니엘 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된 대회 대신 LPGA투어가 새로 만든 2차례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는 인연을 과시했다.
300야드를 날리는 괴력의 장타 신인 비앙카 파그단가난(필리핀)은 2타를 줄여 3위(14언더파 274타)를 차지했다.
최운정(30)은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20위(6언더파 282타)에 올랐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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