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던 제품'으로 미래 밝힌다

입력 2020-10-26 15:15   수정 2020-10-26 15:17


기업이 추구하는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혁신’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정체된 조직이나 생산 방식 등을 바꾸는 과정이다. 특히 기술 혁신은 기존 제품을 개량하고 신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 신기술을 도입해 경쟁 우위를 확보한 제품을 생산하는 중요한 일이다. 바디프랜드, 한솔제지 등 각 시장을 이끌고 있는 기업들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신제품 생산, 신시장 개척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혁신은 기업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기업은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혁신을 추구한다. 혁신에 성공한 기업은 경쟁사보다 더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다. 혁신은 새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혁신, 신제품을 효율적으로 유통하고 판매하는 사업혁신, 내부 인력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경영혁신 등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난다. 혁신을 통해 기업은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는 기회도 찾는다.
신기술로 틈새시장 뚫고, 사업영역 확대
안마의자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바디프랜드는 창업 초기 틈새시장을 뚫어내며 존재감을 알렸고, R&D 역량 강화를 통해 안마의자와 헬스케어의 접목을 추구했다. 소비층을 기존 노년층 중심에서 젊은 층까지 확대하기 위해선 세련된 디자인이 필수라고 판단하고 디자인연구소를 설립했다. 정형외과, 신경외과, 한방재활의학과 등 전문의를 영입해 안마의자에 각종 건강 연구를 집약하는 ‘메디컬R&D센터’도 세웠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안마의자를 생산하기 위해 매년 30%씩 R&D비용을 늘려왔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회사는 안마의자 사용자의 맥박, 혈압, 심전도 등 각종 생체정보를 수집해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신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안마의자를 비대면 의료서비스의 한 축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포석이다.

제지 시장을 이끌고 있는 한솔제지는 소재 분야에 집중 투자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13년부터 영수증과 라벨 등에 주로 사용되는 감열지 시장에 집중 투자하며 독일, 일본, 미국 등 감열지 선도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 주로 국내에 판매해왔던 고급 팬시지와 전사용지 등을 수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패키징 소재 사업은 휴대전화, 화장품 등 소형 고가 제품 가치를 극대화해 줄 고급 포장소재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종이 소재 기반의 하이테크 제품 개발을 지속하기 위해 R&D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침대 분야에도 새로운 개념 결합
침대 업체들도 수면에 새로운 개념을 결합하며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덴마크 프리미엄 매트리스 업체 템퍼는 침대에서 최고급 사운드로 음악을 들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신개념 제품을 내놨다. 덴마크 명품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의 최초 사운드바인 베오사운드 스테이지를 적용한 프레임 ‘템퍼 리케(LYKKE)’는 프리미엄 침대와 가전을 결합한 제품이다. 덴마크어로 행복을 뜻하는 리케에 장착된 베오사운드 스테이지는 최적화된 음성 출력을 위해 강력한 센터 채널을 갖춘 3채널 사운드 시스템을 제공하며, 3차원 공간에서 청취자의 주위를 감도는 기능인 돌비 애트모스를 침대 위에 구현했다.

국내 건강침대 시장을 이끌고 있는 장수돌침대는 차별화된 공법을 적용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보통 돌침대는 일반 전도열 방식을 사용하지만 장수돌침대는 ‘히팅플로어’ 공법을 적용했다. 발열체와 천연석 사이에 20㎜의 공기층을 두고, 원적외선 복사열이 공기를 데워 사용자 몸속 깊숙이 온열을 전달한다. 매개체 없이 복사열을 방출하는 방식은 열을 고르게 전달해 최적의 체온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돌침대와 가죽소파를 결합한 ‘장수돌소파’도 내놓고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신시장 창출
새로운 아이디어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중소기업도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 노트북 등의 필름 전문 제조 업체 아이가드는 코로나 시대를 맞아 사생활 보호 필름에도 항균 기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항균 프라이버시 필름을 개발했다. 요즘 항균제로 많이 쓰이는 구리보다 살균 효과가 뛰어난 은을 배합했다.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 상시 사용하는 것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자동차 경매와 공매를 하고 있는 해피카메니아는 중고차 비대면 거래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다. 모바일 앱 ‘경차’(경매로 파는 내 차)는 해피카메니아가 그동안 잔존물 보험 경매·공매업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차주들이 직접 입력한 정보와 사진을 토대로 경매를 진행한다. 최대 48시간 동안 최대 30명의 딜러에게 온라인 비공개 입찰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차주들이 견적을 비교해 조건에 맞는 딜러를 선택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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