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피해는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계층부터 파고들었다. 정부가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기업들은 도움의 손길을 원하는 곳을 적극 찾아다니며 정부의 빈틈을 메우고 있다. 헌혈 캠페인을 벌이고 생필품을 나눠주고 기부금을 모았다. 꿈을 키우는 학생들을 지원하고 취업하려는 청년을 돕고 있다.
GS칼텍스 임직원으로 구성된 사회봉사단은 전국적으로 15개의 봉사대를 조직해 지역밀착형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청소년기를 지나는 아이들의 건강한 또래 관계를 위해 집단예술치유 프로그램 ‘마음톡톡’ 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에도 온라인 플랫폼으로 교실힐링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은 취약계층의 자립과 안정적인 생계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이웃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효성은 서울 마포구 등 국내 사업장 인근 지역에 ‘사랑의 쌀’과 김장김치, 생필품 등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1만5000포대 이상의 쌀과 1만9500포기의 김장김치를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효성은 2013년부터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의 급식조리전문가, 사회복지 실무자, 돌봄 교사 양성 프로그램 등을 후원해왔으며 약 200명의 여성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었다. 2014년부터는 국내 최초로 컴브릿지사업 지원을 시작해 작년까지 약 8000대의 전산기기를 기증했다. 컴브릿지사업은 폐기처분 되는 컴퓨터 노트북 프린터 등의 부품을 재활용하도록 분해하는 작업에 장애인을 채용하는 사업이다.
KGC인삼공사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관장 한마음 걷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정관장 케어나우 모바일 앱을 통해 참가자를 모집하고 이들의 걸음 수가 5억 보 이상이면 10억원 상당의 홍삼을 의료진에게 전달하는 내용이다. 이 캠페인에는 1만여 명이 참가해 전체 합산 5억7000만 보를 걸었다. 취약계층에게 꾸준히 홍삼을 기부해오기도 했다. 올해 4월에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게 7억원 상당의 정관장 홍삼 제품을 전달했다.
KGC인삼공사는 회사와 직원 1 대 1 매칭 그랜트 방식의 ‘정관장 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금한 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회사가 더해 기부하는 방식이다. 회사와 직원이 함께 모은 기부금을 전국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하고 있다.
LG화학은 과학 및 환경 분야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초등학생 대상의 ‘화학놀이터’와 중학생이 참여하는 ‘화학캠프’ 등 청소년 교육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화학놀이터는 교과 과정과 연계한 과학실험학습을 통해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초점을 뒀다. 화학캠프는 2005년부터 60여 차례 전국 LG화학 사업장 인근 중학생을 대상으로 펼쳐졌다. 올해 하반기에도 비대면 방식으로 청소년 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LG전자와 함께 친환경 분야의 사회적 경제 기업들이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내년까지 16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부터 청년층의 사회 불평등 해소와 경제적 자립을 목표로 하는 ‘퓨처메이커스(미래를 만드는 사람들)’ 활동을 하고 있다. 금융·경제 교육과 함께 취업·창업 지원까지 겸하는 프로그램이다. 특성화고교 학생 대상 멘토링 프로그램인 ‘유스 투 워크’와 진로를 고민하는 대학생 대상 멘토링 프로그램인 ‘언택트 커리어 멘토링’이 대표적이다.
‘청년제일프로젝트’도 가동 중이다. 올해는 모기업인 SC그룹의 코로나19 극복 자선기금을 청년 소셜벤처 12곳에 투자했다. 각 기업은 최대 3000만원의 경영 안정화 자금 지원뿐 아니라 온라인 판로 개척과 마케팅 분야에서도 SC제일은행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