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남주혁, 공감 자극하는 감정 연기…찰떡연기로 인생캐 갱신

입력 2020-10-26 09:21   수정 2020-10-26 09:23

스타트업 (사진=방송캡처)


배우 남주혁이 시청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스타트업’ 4회에서 도산(남주혁)은 잘나가는 CEO가 아님을 달미(배수지)에게 들키고 말았다. 그동안 머리부터 발끝까지 지평(김선호)의 물건으로 치장한 채 달미를 만나온 도산은 자기 본연의 모습으로 그녀 앞에 서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됐다. 그렇게 샌드박스에 지원한 도산은 그곳에서 예상치 못하게 달미와 맞닥뜨렸고, 이 위기를 기회로 바꿔 그녀를 삼산텍의 대표로 영입하며 극을 흥미진진하게 이끌었다.

남주혁이 캐릭터와 싱크로율 200%를 자랑하며 인생 캐릭터를 갱신했다. 남주혁은 충만한 의욕에 비해 현실은 다소 서투른 청춘의 고군분투를 자연스레 그려내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코다 1등이라는 스펙에 수많은 투자자들이 도산을 찾아왔지만 제대로 된 수익 모델을 제시하지 못하고, 기술력을 빼내려 온 사기꾼들에게 뒤통수를 맞을 위기에 처하게 됐다. 코딩에 있어서는 천재적인 면모를 보이지만 그 외 사람을 대할 때면 여지없이 드러나는 어리숙함과 좌절감을 남주혁은 툭 떨군 고개와 흔들리는 눈동자만으로 탁월하게 표현해냈다. 또한 이에 굴하지 않고 지평에게 그의 말을 모두 따르겠다 말하며 결연한 의지가 엿보이는 표정과 절박함이 어린 목소리까지 시청자들은 남주혁 그 자체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섬세하면서도 탄탄한 연기로 쌓아 올린 남주혁의 감정연기가 보는 이들의 공감을 무한 자극한 한 회였다. 달미가 탄 버스를 뒤쫓아가 얼떨결에 그녀와 마주 잡게 된 손 하나에도 도산에게는 행복이 가득했다. 하지만 달미가 바라보는 도산의 모든 것이 거짓으로 뒤덮인 자신임을 깨달은 순간 씁쓸한 얼굴 위로 흐르는 ‘내가 아니다.’라는 내레이션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수많은 이유 중 진짜 자신에 대한 이유는 손 하나뿐이라는 사실에, 그토록 원했던 샌드박스 1차 합격 소식에도 온전히 기뻐할 수 없는 현실을 남주혁은 대사 없이도 붉어진 눈과 만지작거리는 몸짓만으로 표현해내 더욱 애잔하게 만들었다.

웃음과 눈물 그리고 설렘까지 매 순간 남주혁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시청자들은 극 속에 빠져들고 만다. 해맑게 뜨개질 동아리방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본의 아니게 팩트로 오는 여자들에게 철벽을 치고 부모님에게 당당한 아들이 되고 싶어 눈치를 보는 장면까지 남주혁은 남도산 그 자체였다. 다시 빛나기 위해서 샌드박스에 도전하게 된 남주혁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한편 ‘스타트업’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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