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건희 회장 별세에 "혁신 리더십에도 그늘"…쓴소리 왜

입력 2020-10-26 10:25   수정 2020-10-26 10:52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에 "고인의 빛과 그림자를 차분하게 생각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이 재벌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신경영, 창조경영, 인재경영…고인은 고비마다 혁신의 리더십으로 변화를 이끄셨다"며 "그 결과 삼성은 가전, 반도체, 휴대폰 등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 같은 고인의 말씀은 활기 있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었다. 사회에도 성찰의 고민을 던져줬다"면서 "그러나 고인이 재벌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혁신적 리더십과 불굴의 도전 정신은 어느 시대, 어느 분야든 본받아야 마땅하다"며 "삼성은 과거의 잘못된 고리를 끊고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고 이건희 회장의 업적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정의당에서도 나왔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25일 브리핑을 통해 "이건희 회장은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이라는 초법적 경영 등으로 대한민국 사회에 어두운 역사를 남겼다"면서 "그림자가 이재용 부회장에게 이어졌다. 어두운 역사의 그림자를 지우고 재별개혁을 자임하는 국민 속의 삼성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을 앞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장례절차 때문에 재판에 출석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등 혐의 사건 파기환송심의 공판 준비기일을 연다.

특검은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삼성에서 설치한 준법감시위원회의 실효성 여부를 이 부회장의 양형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법원에 재판부 기피 신청을 냈지만, 대법원에서 최종 기각됐다.

이 회장 별세로 공식적으로 삼성의 미래를 짊어지게 된 이재용 부회장이 실형 선고를 받게 된다면 경영활동에 상당한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낙연 대표의 '빛과 그림자' 지적과 관련해 "고인 평가말고 그냥 애도만 해라", "아무리 그래도 재계 거성이 가신 당일 날까지 SNS에 소신있는 척 글은 꼭 써야했나. 그냥 잘가시라 하면 되지", "여권 인사 자살 했을때도 '성범죄 일으킨 건 우리가 잊지 말고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하지 그땐 왜 그렇게 안했나"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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