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검사 진혜원, 윤석열 응원 화환에 "서방파 나이트 개업?"

입력 2020-10-26 10:42   수정 2020-10-26 10:44



현직 검사가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길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놓인 것을 두고 "서초동에 신 ○서방파가 대검나이트라도 개업한 줄 알았다"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진혜원(45·사법연수원 34기)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는 25일 오전 SNS에 대검 앞 화환 사진을 올리고 "인도에 늘어선 화환이 도로통행을 방해하고 있다"며 "(지지자들의) 진정한 충정이 왜곡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누구든지 교통에 방해가 될 만한 물건을 도로에 함부로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는 도로교통법 규정을 거론하며 "윤 총장은 지지자들에게 받은 자기 소유물을 도로에 방치한 것이 되는데, 까딱하면 징역 1년의 처벌을 받게 된다"고 했다.

앞서 진 검사는 전날 화환 사진을 올리고 "조직폭력배들은 해당 영역에서 위세를 과시하려고 분홍색·붉은색 꽃을 많이 쓴다"며 "서초동에 신 ○서방파가 대검나이트라도 개업한 줄 알았다"며 주장했다.



대검찰청 앞길에는 "윤석열을 응원한다"며 100여 개의 화환이 답지해 놓여 있다.

이런 글이 논란이 되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법무부 앞에 추미애 장관을 응원하는 꽃바구니가 놓은 사진을 올리면서 "신장개업, 나이트클럽 '법무' 현관에서 '춤이애'를 찾으면 안주 무료"라고 대비시켰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화환을 보면 보통 결혼식, 개업식을 떠올리는데 누군가는 나이트클럽을 떠올린다는 것을 알았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화환 행렬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입장문을 둘러싸고 충돌한 다음 날인 지난 19일 한 시민이 대검 앞으로 화환을 보내면서 시작됐다.

한편 윤 총장 화환을 조롱한 진 검사는 앞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행 고발당한 뒤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자 박 시장과 팔짱 낀 사진을 올리면서 "권력형 성범죄 자수한다. 페미니스트인 제가 추행했다고 말했으니 추행"이라고 적어 성범죄 피해자를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한국여성변호사회는 ‘검사로서 품위 손상’, ‘2차 가해’ 등을 이유로 대검찰청에 진 검사에 대한 징계 요구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진 검사는 8월 고검 검사급 및 평검사 등 승진·전보 인사에서 대구지검에서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로 자리를 옮겼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진 검사는 ‘조국 사태’ 때부터 조국 씨를 수호하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난해왔다. ‘친문 검사’로 행세해왔다"면서 "법을 집행하는 현직 검사가 ‘2차 가해’에 앞장서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법무부가 정상적인 공조직이라면 진 검사에게는 그 흔한 경고가 즉각적으로 이뤄졌어야 한다. 하지만 추 장관의 법무부는 징계는 커녕 진 검사의 근무지를 서울로 바꿔줬다. 사실상 표창장을 준 셈”이라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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