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트바이오제약이 연구개발 투자를 매출의 10% 안팎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연 매출 100억원 이상 대형 품목을 확보하지 못해 제품 포트폴리오 경쟁력이 취약하다는 판단에서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은 연구개발 투자를 매출의 10% 안팎까지 확대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현재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매출의 5% 안팎이다. 이를 통해 제네릭(복제약)과 개량신약 개발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은 1934년 경성약품을 모태로 하고 있다. 소화제와 동맥경화용제, 중추신경용약 등 270여개 품목을 취급하는 중소형 제약사다. 지난 9월 코스닥시장 상장사 루미마이크로가 보통주와 전환상환우선주를 인수해 대주주가 변경됐다. 올 9월 말 기준 루미마이크로가 89.6%, 우리사주조합이 10.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은 특정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다. 제품 대부분이 연 매출 10억원 안팎이다. 매년 상위 판매 제품이 바뀌고 있으며, 주요 제품의 매출도 지속적이지 않다.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한국신용평가는 "현재 제품 포트폴리오와 매출 규모를 고려했을 때 제약 산업 내 시장 지위와 사업 경쟁력이 뒤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은 올 상반기 3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마스크 수출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전년 동기 대비 21억원 증가했다.
김수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중상위 제약사 영업사원을 영입하고 노후 장비들을 교체하면서 매출이 늘었다"며 "병의원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확대한 데다 대형 병원과 특수병원을 대상으로 영업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영업 인력의 인건비와 인센티브가 증가해 판관비율 부담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은 오는 2022년까지 생산능력 확대 등을 위해 200억원 규모 리모델링과 증축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당분간 차입 부담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으로 BB-를 부여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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