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 들어가면 ‘차박(차 안에서 숙박하며 즐기는 캠핑)’ 열풍을 실감할 수 있다. 경치 좋은 교외로 나가 차 트렁크에 테이블을 두고 맥주 한 잔을 즐기는 사진을 여러 장 보고 나면 ‘차박을 시도해볼까’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렇다고 1인 가구가 차박을 위해 대형·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사기에는 부담이 크다.
레저활동을 즐길 만한 넉넉한 실내 공간, 그러면서도 아담한 사이즈의 SUV를 구입하고 싶은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인 차량이 나왔다. 쌍용자동차의 ‘2020년형 티볼리 에어’다. 지난 1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시승 행사에서 만난 티볼리 에어의 첫인상은 ‘익숙하다’였다. 지난해 나온 티볼리 부분변경 모델의 외관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뒷모습도 2016년 출시된 티볼리 에어와 비슷했다.
트렁크를 열었다. ‘기존 모델과 다른 점이 무엇일까’라는 의문점이 싹 사라졌다. 여행용 캐리어 4개가 들어갈 수 있을 만큼의 널찍한 공간이 펼쳐졌다. 트렁크 적재용량은 720L로 현대자동차 코나(370L)의 두 배에 가깝다. 투싼(622L), 싼타페(634L), 쏘렌토(705L) 등 중형 SUV보다도 넓다. 키가 160㎝인 기자가 뒷좌석을 접고 올라타니 1~2명이 더 탈 수 있을 만큼 공간이 넉넉하게 남았다. 쌍용차 관계자는 “너비는 1100㎜, 길이는 1880㎜에 달해 성인 남성도 편안하게 차박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티볼리 에어를 타고 서울 양재동에서 경기 하남까지 왕복으로 약 70㎞를 달렸다. 고속도로 주행이 생애 처음인 초보 운전자였지만 최첨단 주행 보조시스템이 대거 들어간 덕분에 운전이 어렵지 않았다. 특히 초보에게 ‘도전’에 가까운 차선 변경은 ‘차선변경 경보 LCA’ 기능으로 손쉽게 성공할 수 있었다. 70m 이내에서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차량을 감지해 경고음을 울리는 시스템이다.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도와주는 ‘차선중앙유지보조(CLKA)’, 앞차량과의 안전거리를 확보하도록 하는 ‘안전거리 경보’ 기능도 유용했다.
점심시간대가 가까워오자 차가 막히기 시작했다. 차가 정차할 때마다 기어를 중립(N)에 놓아야 했지만 티볼리 에어의 ‘공회전 제한시스템(ISG)’은 이 번거로움을 해결해줬다. 차가 설 때마다 엔진을 자동으로 꺼주는 기능이다. 연비를 향상하는 효과도 있다. 도로 위 차량이 늘어나면서 곳곳에서 경보기 소리가 울렸지만 실내만큼은 조용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각 필러(차 천장을 받치는 실내 기둥)에 흡음재를 추가로 넣어 외부 소음 차단 기능을 강화한 덕분이다.
이 같은 강점에도 티볼리 에어는 다른 동급 차량보다 저렴하다. 가격은 1898만~2196만원으로 메인 트림(세부모델)인 A3가 220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티볼리 에어의 1.5L 터보 가솔린 엔진은 초저공해차 인증을 받아 공영주차장 최대 60% 할인, 통행료 최대 50% 할인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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