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 "융복합 인재 키워 차세대 에너지산업 세계 시장 선도할 것"

입력 2020-10-27 15:41   수정 2020-10-27 15:43


김영록 전남지사(사진)는 “2030년 에너지신산업 세계 시장이 3경원 규모로 추정되지만 에너지 선진국과 한국의 에너지 분야 기술 격차는 약 4.5년으로 격차 해소가 시급하다”며 “에너지신산업 분야 세계 시장을 선점하고,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적인 에너지 분야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에너지신산업을 국가혁신성장 선도 8대 전략산업으로 선정한 만큼 한국에너지공과대에 새로운 교육모델을 도입하겠다”며 “차세대 에너지산업의 기술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최첨단 융합학문 분야 특성화대학으로, 작지만 강한 대학, 국제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한전공대 설립은 지난해 1월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유치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전라남도는 ‘미래 에너지 연구 플랫폼’이라는 설립 취지에 맞춰 지난 9월 한전공대 교명을 한국에너지공과대로 바꿨다.
▷한국에너지공대의 설립 목표는 무엇입니까.
“학과 중심, 단순 지식 전달 위주의 기존 대학은 글로벌 시대의 변화 흐름에 맞지 않습니다. 2018년 국제경영개발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대학의 경쟁력은 63개국 중 49위로 하위권입니다. 한국에너지공대는 에너지 과학기술로 인류, 국가, 지역에 공헌하고 미래 에너지와 기후 변화 적응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제시할 혁신 교육시설입니다. 한국에너지공대에는 새로운 교육모델이 필요합니다. 외국인 교수와 학생을 전체 정원의 30%까지 뽑고 강의를 대부분 영어로 해 국제화 시대를 선도할 글로벌 인재 양성에 주력하겠습니다. 또 인성, 독창성, 리더십 등 다양한 선발 지표를 활용해 창의력 있는 학생을 선발하고, 문제를 스스로 탐구하고 해결할 수 있는 인재로 키우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외 에너지기업 등 산업현장과의 연계입니다. 현장에 강한 인력을 배출해 새로운 산학협력모델을 제시하겠습니다. 개교 이후 2050년까지 전력·에너지 분야에서 세계 10위권 공과대학 도약을 실현하겠습니다.”
▷한국에너지공대 설립 추진 상황을 설명해주십시오.
“학교법인 설립, 학교부지 등기 이전, 개교 핵심 시설 건축방안 마련 등 2022년 3월 정상 개교를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엔 초대 총장 최종 후보자에 윤의준 서울대 연구처장이 선정됐습니다. 한전은 캠퍼스 건축 마스터플랜을 이달 말까지 완성할 계획입니다. 개교에 필요한 핵심 시설 4000㎡를 내년 5월 착공해 2022년 2월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사용하고, 내년 9월 완공 예정인 에너지신기술연구소 일부를 1년간 임대 교사(校舍)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교수 채용, 교과과정 수립, 대학 홍보, 학생 모집 등 학사일정도 차질없이 진행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한국에너지공과대법’ 제정이 꼭 필요한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는 제정되도록 국회 및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습니다.”
▷한국에너지공과대법이 국회에 발의됐는데 주요 내용은 무엇입니까.
“지난 15일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에너지공과대법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이 법안은 한국에너지공대를 세계적 에너지 공과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과학기술특성화대 수준의 자율성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한국에너지공대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한전이 지원·육성하고 교원 임명, 학위과정, 학생 선발 등을 대학의 특성에 맞게 총장이 결정하도록 하며 국가와 공공기관은 물론 지방자치단체도 출연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2022년 3월 개교까지 기간이 촉박한 점을 고려해 시설, 설비, 교원 확보 등의 기준을 기존 사립대와 달리 대통령령으로 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법안 발의에 50명의 여야 의원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한 만큼 법안 통과가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국에너지공대의 역할과 기대효과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한국에너지공대는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이 함께 모여 에너지신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산·학·연 클러스터의 핵심 기관이 될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융복합 인재를 키우고 탄소시대를 대체할 미래 에너지 연구를 선도하는 국내 유일한 ‘에너지 특화 연구중심대학’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교육받은 인재들이 에너지 신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에너지 안보 확립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광주과학기술원 등 광주·전남 대학과 협력해 상생 발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발전 견인에도 앞장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안=임동률 기자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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