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역대 가장 낮은 금리로 상각형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한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2000억원의 5년 만기 콜옵션부 영구채 발행을 예정하고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청약)에 4700억원의 매수주문이 몰렸다.
당초 연 2.6~3.0%의 금리를 희망한 가운데 이날 2.7%대에서 예정된 2000억원의 물량이 채워졌고, 신한은행이 3000억원으로 발행규모를 늘리면서 연 2.87%선에서 발행금리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예측에는 공제회와 보험사를 비롯해 은행과 증권·자산운용사 등 다양한 기관들이 참여했다. 교보증권이 발행주관을 맡았고 하나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가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영구채는 특정 시점에 현금상환해야 할 의무가 없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채권이다. 다만 발행 3~10년 뒤 발행기업이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는 게 관행으로 굳어져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신한은행은 당초 발행 규모 2000억원을 기준으로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이 0.1%포인트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 2.87%는 민간 금융지주사와 시중은행들이 발행한 5년 콜옵션부 영구채 가운데 가장 낮은 금리다. 최근 KB금융지주는 연 3.0% 이자비용으로 비슷한 조건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신한은행의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사상 최대인 누적 2조95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발표하면서 이날 수요예측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은행 영구채는 안정적이면서 위험 대비 수익률이 높다고 생각해 많은 주문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은 대출재원과 유가증권 운용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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