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화환 300개 넘었다…서초구 강제철거 '최후통첩'

입력 2020-10-28 17:49   수정 2020-10-28 17:51


대검찰청 앞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300개 넘게 설치되면서 서울 서초구가 고심하는 가운데 화환을 놓은 단체와 정리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서초구에 따르면 구청은 보수단체 '애국순찰팀'과 '자유연대' 앞으로 "28일까지 화환을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 철거하겠다"는 내용의 행정대집행 계고서를 지난 26일 보냈다. 도시 미관과 미풍양속 유지 등에 지장을 줘 방치할 수 없다는 이유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9일 라임자산운용 로비 의혹 사건과 윤석열 총장 가족 관련 사건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행사한 이후 윤석열 총장 지지자들은 대검 앞으로 화환을 보내기 시작했다.

화환에는 '윤석열이 반드시 이긴다' '윤석열 파이팅' '총장님 나라는 살려주세요' '힘내라 윤석열' 등 윤석열 총장을 응원하는 문구가 쓰여있다.

이를 두고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대검나이트 개업한 것 아니라고 목소리 높인다는 소식이 들린다"며 "이해할 만하지만 그것은 진정한 충정이 아니라고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대검 일대에는 화환이 300여개 놓여 있다. 대법원 정문에서 대검을 지나 서울 서초경찰서 직전까지 늘어서 있고 맞은편에도 고검 후문부터 지검 정문 앞까지 윤석열 총장을 응원하는 화환들로 가득찼다.

대검은 윤석열 총장이 화환을 받은 것이 아니며 대검 앞 도로에 놓여 있어 관리의 주체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서초구는 "강제집행에 들어갈지, 시한을 두고 단체 측과 계속 논의하며 자진 철거를 유도할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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