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에 또 아이를 판매한다는 글이 게시됐다. 지난 16일 이 사이트엔 20대 미혼모가 '36주 된 아이를 20만원에 판다'는 글을 게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경찰 수사 결과 이번 게시글은 10대 여중학생의 장난으로 밝혀졌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28일 '당근마켓 영아매매 게시글' 작성자를 대면해 확인한 결과 장난글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내용을 확인한 뒤 신고 접수 관서인 서울지방경찰청에 통보해 10대 여중생 A양을 훈방 조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이날 오후 4시 30분쯤 당근마켓에 '아이 팔아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 글에는 '(아이가) 식구들이 남긴 음식을 다 먹고 힘도 세다', '애가 정이 많아 잘 챙겨주셔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 얼굴 사진과 함께 올라온 희망 판매 금액은 300만원이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됐다.
경찰 관계자는 "동생이 고등학생 언니 휴대전화로 게시물을 장난삼아 올렸는데 실제 문의해오는 사용자들이 있어 자진 삭제했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 조치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에도 당근마켓에는 이불에 싸인 아기 사진 두 장과 함께 '아이 입양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희망 판매 금액은 20만원이었다. 경찰은 인터넷 식별 번호(IP) 추적 등을 통해 글을 올린 이가 20대 미혼모임을 확인했다.
이 여성은 임신 9개월(36주) 만인 지난 13일 아기를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생후 4일 된 아기를 판매한 것이다. 이 여성은 원하지 않았던 출산 후 육체·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 글을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게시글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이후 아이는 보육 시설로 보내졌다. 아이 엄마는 미혼모 지원센터에 입소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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