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영세 소상공인을 위한 사회공헌사업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낙후된 상권의 간판 디자인을 교체해주는 ‘IBK 희망디자인 사업’이 대표적이다. 영세 자영업자가 몰린 노후 상권을 소비자가 찾고 싶어 하는 특화 거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 기업은행의 목표다.
IBK 희망디자인 사업은 영세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가게 간판을 새로 디자인하고 설치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거리에 담긴 스토리를 고려해 디자인을 맞춤 설계한다. 시각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높이고 쇠락한 상권을 되살리자는 취지다.
기업은행은 점포마다 별도로 간판 제작을 지원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상권 전체를 특화 거리로 조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거리 자체가 살아나야 영세 자영업자들이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기업은행은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260개 기업에 11억1300만원을 지원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조성한 서울 염천교 수제화 거리다. 1925년 문을 연 국내 최초의 수제화 유통단지지만 거리 전체가 노후화돼 있었다. 기업은행은 이 거리에서 20개 점포의 간판을 교체하고, 25개 점포의 유리창을 바꿨다. 수제화 거리의 정체성은 살리면서 현대적인 시설로 탈바꿈시켰다는 설명이다.
올 들어서는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상권을 지원하고 있다. 우선 코로나19 특별재난지역인 대구 대신동 양말골목을 IBK 희망디자인 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200m 거리에 있는 19개 점포의 낙후된 간판 디자인을 교체했다. 간판과 차양막뿐 아니라 외벽 도장 등 골목 환경 정비도 함께했다.
전남 구례 5일장 상권 살리기에도 나섰다. 지난 8월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시장 상인을 돕기 위한 차원이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말까지 157개 점포의 간판을 교체했다. 추석 명절 대목을 앞두고 간판을 새로 달면서 구례 5일장의 상권 활성화에도 실질적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윤종원 행장은 “코로나19와 집중호우 등 계속되는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이라며 “지역 소상공인과 지속적으로 상생할 수 있도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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