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인구가 중구보다 많아진 건 지난 1997년 자치구 출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중구 인구는 23만여 명으로 북구 10만여 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후 북구는 송정지구, 중산·매곡지구, 호계지구, 강동지구 등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급속도로 불었다. 지난달 북구는 울산지역 5개 구·군 중 유일하게 인구가 전월 대비 138명 늘었다. 이에 따라 북구는 울산에서 남구 32만여 명, 울주군 22만여 명에 이어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자치구가 됐다.
이동권 북구청장(사진)은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있는 국내 최대 자동차 생산도시 특성을 살려 포스트 코로나 대책으로 자동차 산업문화축제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제조업 종사자가 5만여 명에 이르고, 기술력을 갖춘 은퇴자를 포함하면 클래식카 전시부터 수제자동차 제작 및 전시, 튜닝 축제, 친환경 AI(인공지능) 기반 무인 자율 주행차 경주대회 등의 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북구는 달천농공단지 내 옛 오폐수처리시설부지에 14억원을 들여 내년 3월 2층 연면적 915㎡ 규모의 청년 제조업 창업공간을 건립한다. 1층 공장 2개소는 청년 창업자들의 자동차 튜닝 작업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달 올해 임금협상을 무분규 타결한 현대차 노사에 자동차 테마거리 및 튜닝거리, 자동차 테마게스트 하우스, 모터파크, 미래 모빌리티 체험코스, 고 정주영 명예회장 기념관 등의 시설을 갖춘 자동차 복합비전센터 건립을 제안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인근 문화회관 주차장을 입체화해 주차난 해소는 물론 자동차 테마거리 조성과 연계해 상권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줄 것도 요청했다. 북구는 국토교통부의 도심융합특구 지정사업 후보지로 창평동 일원 198만㎡와 시례 상안동 일원 135만㎡ 등 두 곳을 제출했다. 대상지는 울산공항과 동해남부선,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오토밸리로 등과 인접한 데다 울산시가 추진 중인 도심 트램 노선이 지나가 융합특구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이 구청장은 “인구 30만 명의 기업하기 좋은 경제도시 기반 구축과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삶의 질이 풍족한 행복도시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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