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밍버드바이오는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에 대한 임상 허가를 받았다고 28일 발표했다. 허밍버드바이오는 전임상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활성을 억제하고 폐 손상 방지를 막는 데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쥐, 햄스터 등을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과 세포실험에서도 효과를 확인했다.
허밍버드바이오는 프랑스에 있는 대형 제약사인 사노피 출신 의약품 개발 전문가들이 2015년 항체 신약 개발을 목표로 세운 바이오벤처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임상개발센터는 미국 휴스턴에 있다. SK(주)는 이 회사에 투자하면서 이사회 의결권도 확보했다. 지난해 2월 미국 텍사스 암예방연구소(CPRIT), 같은해 8월 영국 암연구소(CRUK)가 허밍버드바이오에 연구비 및 항암제의 임상 1상 비용을 지원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엔 미국 암젠과 1억달러 규모의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는 코로나바이러스와 결합해 숙주 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막는 방식으로 치료 효과를 낸다. 이 회사는 바이러스의 활동을 약화시키는 항바이러스 반응을 통해 백신이 잘 듣지 않는 환자에게도 유의미한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주)는 이번 투자 외에도 항체 신약과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에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SK(주)는 2018년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바이오 기업에 모두 300억원을 투자했다. SK(주)가 투자한 또 다른 항체의약품 개발사 중국 하버바이오메드도 미국 애브비와 함께 코로나19 항체 신약 개발을 하고 있다. SK(주) 관계자는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SK바이오팜 등 기존 사업과의 동반 상승 효과를 통해 글로벌 대형 제약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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