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15년 동안 강원도 곳곳을 다니며 촬영한 65그루 고목과 그들에 얽힌 이야기로 《큰 나무》란 책을 엮었다. 그 속에는 화가 박수근이 작품의 모델로 삼았던 느릅나무, 사람의 꿈속에 나타나 자기의 위험을 알린 느티나무 등 인간과 교감하며 오랜 세월을 살아온 거목들이 등장한다.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의 많은 생명체 가운데, 나무처럼 사람에게 많은 것을 베푸는 것은 없다. 땔감과 목재로 쓰이면서도 때론 마을의 수호신이 되어 사람들이 마음을 기대게 해준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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