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3%대 급락 '패닉'…코로나 2차 팬데믹 우려·봉쇄강화

입력 2020-10-29 06:31   수정 2021-01-25 00:02

뉴욕 증시에서 모든 지수들이 급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 조치가 잇따르면서 경제활동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43.24포인트(3.43%) 급락한 26,519.95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9.65포인트(3.53%) 밀린 3,271.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6.48포인트(3.73%) 내린 11,004.87에 각각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지난 6월11일 이후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미국 대선 관련 소식 등을 움직였다. 미국에서 7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7만 명 수준으로 급증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봉쇄조치가 강화되고 있다. 시카고는 식당의 실내 영업을 금지키로 했다.

유럽에서는 재확산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은 전국적인 차원의 봉쇄 조치를 발표했다. 식당과 술집 등이 다시 문을 닫고 모임 규모도 제한될 예정이다. 두 국가의 봉쇄 조치는 약 한 달간 유지될 예정이다. 이러한 조치에 유럽증시들이 줄줄이 폭락하면서 뉴욕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부양책이 대선 전에 합의될 가능성은 낮다. 일각에서는 대선 이후에도 부양책이 신속하게 나오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겨울철 코로나19 대유행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대부분의 업종과 지수들이 하락했다. 건설기계주 캐터필러와 다우, 비자 등 경기민감 종목이 떨어졌다. 수요부진이 계속되는 항공운송주를 비롯한 여행 관련주, 기술주와 방어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 장기금리 하락으로 이윤 감소가 우려되는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대형 은행주 역시 주가가 하락했다.

특히나 팬데믹 국면에서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던 기술주도 일제히 밀렸다. 페이스북 등 주요 기술기업 대표들이 상원 청문회에서 여론 조성 문제 등을 두고 주가가 5% 이상 급락했다. 알파벳(구글)과 트위터 주가도 급락했다.

시장심리를 반영하는 지표인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0.78% 폭등한 40.28을 기록했다. 6월 중순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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