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하락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하면서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커진 여파다.
29일 오전 9시1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0.53포인트(1.3%) 내린 2314.73을 기록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43.24포인트(3.43%) 떨어진 26,519.95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9.65포인트(3.53%) 내린 3271.03에, 나스닥 지수는 426.48포인트(3.73%) 급락한 11,004.87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된 영향이다. 미국에서 일주일 평균 신규 확진자수는 7만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프랑스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가 119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 시카고는 식당의 실내 영업을 금지키로 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도 전국적인 차원의 봉쇄 조치를 발표했다. 식당과 술집이 문을 닫으며 모임 규모도 제한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코로나19 우려에 공포심리가 크게 높아지며 급락했다"며 "국내 시장 역시 투자심리 위축 속에 개별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01억원, 53억원 팔고 있는 반면 기관은 653억원 사들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111억원, 비차익거래가 308억원 순매수로, 총 42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관련주는 급등하고 있다. 진단키트 관련주인 수젠텍은 전날보다 2700원(8.74%) 상승한 3만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랩지노믹스 씨젠 등도 3~4%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치료제 관련주인 녹십자엠에스 등도 오름세다.
시가총액 상위주가 부진한 가운데 네이버만 오르고 있다. 네이버는 전날보다 1000원(0.34%) 오른 29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3분기 호실적을 거두면서 주가 하단을 받쳐주고 있다.
네이버는 이날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조3608억원, 영업이익이 2917억원이라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 늘었다. 서치 플랫폼, 커머스 등 기존 사업이 호조를 보였고 핀테크 클라우드 등 신사업 성장이 가속화됐다.
코스닥지수는 800선 아래로 다시 내려갔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51포인트(1.3%) 내린 795.69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6일 800선 아래로 돌파한 코스닥은 전날 다시 800선을 회복했지만, 이날 다시 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원화 가치 약세)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8원 오른 1134.4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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