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8일 13:36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10월28일(13:3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좌장
신중섭 맥쿼리자산운용 대표
패널
어지루 ABL생명 자산운용전략팀장
이장환 롯데손해보험 금융투자그룹장(상무)
정영신 사학연금 대체투자실장
좌장 :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모든 투자영역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기에 비해 실적이 영향을 덜 받는 인프라스트럭처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각 기관들의 인프라 투자자산의 성과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을텐데 자산들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고 어느 부분을 특히 우려하고 있는지 말씀해달라.
이장환 상무 : 미 중앙은행(Fed) 등 전세계은행 중앙은행들이 자금을 풀어 금융시장은 예전보다 더 올라간 상황에서 안정화돼 있다. 하지만 실물시장은 그렇지 않다 착시효과가 있다. 지금 둘 사이에 갭이 있다. 인프라 자산은 실물경제의 한 부분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겪고 보니까 인프라의 계약관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느낀다. 강력하고 꼼꼼하게 계약이 된 자산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계약이 느슨해 시장의 영향을 받게 돼있는 민자발전소나 유가에 영향을 받는 석유·셰일가스 미드스트림 인프라는 실적이 좋지 않다. 현금흐름을 책임지는 주체도 중요하다. 그러다보니 국제신용등급 AA-이상 국가들이 책임지는 PPP자산은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고 나서 오히려 가격이 올랐다.
우려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 건지가 관건이다. 올해도 영향이 있는데 내년까지 지속되면 이렇게 계약이 약한 인프라는 영향이 더욱 커진다. 공정가치평가를 하면 자산 가치가 더 하락학 우려가 있다.
어지루 팀장 : 배당형 자산들은 선방하고 있는반면 벨류에드를 노리는 자산들은 확실히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코로나19 이후 경제가 사스 때의 V자반등이 아니라 U자반등리아는 게 드러나고 있다. 회복 기간이 길어지면 투자자산 엑싯때 벨류 이슈가 생긴다. 투자할 때도 그런 리스크프리미엄을 얼마나 메겨야하는지, 가격이 적정한지에 대한 이슈가 있다.
좌장 :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후 최근의 경험이 투자기관들의 대체투자 전략과, 포트폴리오 운영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 추후 이런상황 반복되면 어떻게 대응해야할 것으로 생각하나.
어지루 팀장 : 코로나19와 같은 사태가 또 발생하면 다시 당할 수 밖에 없다. 어쩔수 없다. 그렇지만 내년은 모든 세계경제 성장이 화두가 된 상황. 인플레이션 유동성 벨류에이션이 받쳐주는 상황으로 투자면에서는 좋은 판이 깔아진 것은 사실이다. 코로나19 라는이벤트를 통해 인프라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과거 코어자산으로 봤던 도로 철도 공항이 정말로 코어자산인지 다시 정의해야할 것 같다.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보험사들은 수익을 창출해야하는데, 코어자산이 아닌 벨류에드자산으로 갈수 있는지? 간다면 얼마나 가는지가 고민이다. 1~2년 뒤에 도입되는 킥스(신지급여력제도·K-ICS)때문에 투자할 때 에쿼티와 뎃의 비율도 고민이다. 예전엔 리스크 측면에서 합리적 의심을 하는데 그쳤다. 이정도면 리스크를 견딜 수 있다. 막을 수 있다는 판단을 했는데 코로나19 사태는 상식을 뛰어넘었다. 앞으로는 투자할 때 극단적인 상황도 고려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장환 상무 : 지금 40대 중반의 나이인데 태어나서 이렇게 락다운된 상황은 처음본다. 학부형으로서 아이들이 학교를 못보가는 것도 초유의 사태다. 이런 일이 향후에도 반복될 것으로 생각된다. 투자자입장에선 안정적인 캐시플로 창출하는 투자건을 선택해야한다. 안정적인 계약. 캐시플로 제공하는 주체의 신용도를 고려해야한다. 이용실적과 관련없이 시설 유지만 하면 정부가 대가를 지급하기로 계약돼 있는 어베일러빌러티 인프라자산이라던가 전력구매계약(PPA) 등으로 묶여있는 자산이 되야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프로텍션이 된다. 계약 상대방이 국가가 아니라도 신용도 A급(S&P기준) 기업 정도는 되야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런 자산들에 대한 선호도가 더커졌다. 리벨런싱도 현재 자산을 하드디스카운트 해서 살수 있는 환경일 수도 있지만 그걸로 차익얻으려기보다는 안정적인 현금흐름 바탕으로 리벨럴싱하려고 한다.
좌장 : 최근에는 인프라의 투자 범위가 도로 철도 발전소 등 전통적인 자산에서 신재생에너지 디지털인프라 주차장 요양시설 등으로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 일본에선 과거 부동산 섹터에 속했던 자산이 인프라로 옮겨가고 있는데 투자자로서 이같은 트렌드를 어떻게 보는지? 자산운용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정영신 실장 : 불과 1년전만해도 이렇게 마스크를 쓰는 것은 생소한 모습이다. 전통적 인프라인 철도 항만 도로 발전소는 사람과 상품의 이동을 통해 연기금 등 투자자들에게 현금을 주는데 코로나 때문에 사람 이동이 제한되면서 전통적인 인프라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최근 자산운용사들로부터 신재생에너지 디지털인프라 데이터통신 등 다양한 신규인프라섹터에 대한 투자제안을 받고 있다. 다만 하나하나 새로운 투자처는 아닌데 인프라와 부동산 기업금융 등이 오버랩되면서 종류가 다양해지고 구조도 복잡해지고 있다.
대체투자는 투자대상의 구조의 비정형으로 인한 정보비대칭으로 초과수익 노리는 분야다. 자산운용사들이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잘 제공해서 연기금들이 쉬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움 바란다.
좌장 :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도 인프라 투자전략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키워드로 부각됐고, 지금은 언텍트가 부각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디지털인프라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 같은 트렌드가 투자자들에게 주는 의미는? 각자 이 같은 요소를 투자에 적용하고 있는지.
이장환 상무 : 우선은 ESG관련해선 대체투자에서 친환경이나 아니냐가 중요하다. 석탄쪽과 관련해서 제안이 와서 검토를 하는데 사실 석탄같은 경우 환경을 저해하는 측면이 있어 투자하기 어렵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들이 ESG 정책을 받아들이면서 석탄쪽에 투자를 금지했다. 그 얘기는 리파이낸싱리스크가 있다는 뜻이다. 엑싯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당연히 고려해야한다. 코로나19 때문에 친환경 신재생에너지가 보급되고 있고 코로나19 때문에 언택트 환경 조성되고 있다.
다만 신재생에너지나 디지털센터 투자는 있는데 가격결정이 관건. 최근 부동산 물류. 인프라는 신재생과 디지털센터에 대한 수요가 많다 수요 공급 불일치하고 있다. 수요가 많아서 가격 올라가 있다. 과연 이런 가격을 정당화할수 있는지 고민해야한다.
정부가 한국판 뉴딜을 준비중인데 신재생에너지는 보험사의 경우 투자 대상 시설이 고정가 계약이 성립하는 경우 위험 계수에 RBC비율 등에 혜택을 받는다. 손이가는 투자처다. 그러나 디지털센터나 언텍트 투자는 현재 아무런 어드벤티지가 없다. 보험사들이 많이 투자하기는 부담이 있다.
좌장 : 국내 주요 투자기관들이 매년 투자할 자금 규모가 커지면서 효율성과 비용 등을 고려해 소수의 글로벌 대형운용사에 (자산 위탁을)몰아주는 성향이 커지고 있다. 자산운용사들과 중장기적인 관계 유지에 있어 어떤 자세를 갖고 있는지?
정영신 실장 : 사학연금 역시 수익의 안정성을 위해 블라인드 형태 포트폴리오 투자를 선호한다. 수익극대화를 위해 비용절감을 위해서도 노력한다. 저금리가 지속되다보니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대체투자 비중확대도 불가피하다.이런 방향에 맞춰 거래한 경험을 통해 신뢰가 쌓인 운용사와는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갈 예정.
어지루 팀장 : 성과좋고 능력 검증괸 소수의 운용사는 자연스럽게 선호도가 높아진다. 운용사를 통해 투자할 때 3개의 키워드를 꼽자면 경험 소통 맵핑이다. 운용을 하다보면 합이 맞는 곳이 있고, 애매한 곳도 있다. 이전에는 인프라 투자가 쇼핑몰에가서 매대에 잘 진열된 신발을 사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원하는 모양과 가죽을 골라 원하는 높이의 구두를 맞춰 신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번과 같은 위기관리 경험은 운용사들의 내부통제와 컨플라이언스 등을 검증할 기회가 됐다. 이후 어떤 운용사와는 앞으로 일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투자가이드라인을 협의하고 소통하면서 회사 성향에 맞는 운용사에 투자하게된다. 마지막은 맞는 운용사와 맵핑이다. 신재생 전문. 정통 인프라. 벨류에드 등등 특성에 따라 맵핑하면서 성향에 맞는 운용사를 선택한다. 아는 지역·섹터라면 공격적으로 많이 투자하고 잘 모르고 정보가 제한된 국가에선 보수적으로 투자한다. 국가 간의 자본이동이 옛날보다 많이 줄어들어 현지에 대한 정보와 접근성, 운용역의 전문성 등이 더 중요하게 됐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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