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개발회사인 로보케어(대표 김덕준)는 10월31일까지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로보월드 전시회에 출품한 치매 예방 인지훈련 로봇시스템인 ‘실벗’이 올해의 우수제품으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로보월드를 주관하는 한국로봇산업협회가 우수제품으로 뽑은 실벗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전문의 및 신경심리 전문가와 공동으로 개발한 콘텐츠를 탑재한 로봇이다. 개인별 치매·우울검사에 따라 학습난이도를 설정한 후 콘텐츠별 1~10단계로 적용할 수 있다.
장보기를 연상시키는 장면으로 남은 돈의 금액을 맞추거나, 단어 짝 맞추기 등으로 뇌 기능을 높이는 20종의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음성지원으로 ‘내 나이가 어때서’ 같은 노래가 나오고 팔이 일정 각도로 움직여 어르신들이 로봇을 따라 춤을 추기도 한다.
실벗은 추론 및 판단력을 증진시키는 전두엽 특화 콘텐츠, 공간 사고력을 높이는 두정엽 특화 콘텐츠, 기억력 및 언어 이해력을 향상시키는 측두엽 특화 콘텐츠로 구성돼 치매 예방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치매로봇 개발에 참여한 김건하 교수(이대목동병원 신경과)는 실제로 로봇을 활용해 한 달 동안 뇌 훈련을 한 결과 집중력 향상은 물론, 우울 지수는 24%, 불안지수는 17% 감소한 것으로 관찰됐다고 학계에 보고됐다.
실벗은 일반 고령자 및 아직 치매 상태가 아닌 경도인지장애 어르신을 대상으로 최대 20명까지 동시에 인지훈련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국 시군 보건소에 설치된 치매안심센터 및 노인종합복지관 요양원 등에 실벗이 공급되고 있다.
김덕준 대표는 “서울 강남·서초구, 경기도 수원 용인 등 전국 46개소에 실벗을 설치해 운영 중”이라며 “국내 유일의 탁상용 인지훈련 로봇인 보미-Ⅰ을 개발한데 이어 응급 콜 서비스 및 복약 알림기능을 추가한 보미-Ⅱ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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