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데뷔한 필리핀의 비앙카 파그단가난(23)은 아직 우승하진 못했지만 대회마다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한다. 웬만한 선수들보다 드라이버로 족히 50야드는 더 멀리 공을 보내기 때문이다. 앞서 열린 드라이브온챔피언십 3라운드에선 평균 310야드를 보내 ‘여자 브라이슨 디섐보’라는 별명도 얻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가 30일 기준 299.4야드다.
파그단가난은 키 165㎝에 크지 않은 체구로 장타를 날려 더 주목받는다. 그는 “있는 힘껏 때린다”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타 비결로 ‘강한 코어 힘’을 꼽는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 소속 레아 밀러는 “(남자처럼 몸집을 키우기 쉽지 않은) 여자 선수는 코어 근육의 힘에 따라 비거리가 크게 좌지우지된다”며 “여자 선수들이 (근력 운동 외에도) 요가 등을 통해 꾸준히 코어 근육을 단련하는 이유”라고 했다.
골프 전문 트레이너 김형태 직선퍼스널트레이닝 대표는 “짧은 시간에 비약적으로 비거리를 늘리고 싶다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디섐보처럼 몸을 키우는 방법도 좋지만, 코어 근육을 단련하는 것이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라며 “한두 달만 꾸준히 운동해도 비거리가 10야드 이상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본적인 코어 근육 단련 동작인 ‘밴드 잡고 몸통 돌리기’ 운동은 준비물인 밴드만 있으면 집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밴드의 탄성을 이용하면 몸통 회전력을 더 효율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밴드를 기둥 같은 곳에 묶어 고정하고 오른 무릎을 땅에 닿게 꿇는다. 왼 무릎은 90도로 접은 뒤 세워 ‘반 무릎 꿇기’ 자세를 취한다. 팔짱 낀 양팔로 밴드를 잡으면서 왼쪽으로 상체를 돌려준다. 한 번에 10~15회가량 동작을 취한 뒤 자세를 바꿔 반대쪽으로 같은 횟수를 반복한다.
김 대표는 “어깨가 들리면 턱을 밀면서 돌리게 된다”며 “몸통 힘을 써 돌린다는 느낌으로 운동해야 어깨가 턱 밑으로 지나가게 돼 운동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체를 돌릴 때 가능한 한 시선이 정면을 향하도록 유지하면 코어에 더 많은 꼬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모델=임치효 직선퍼스널트레이닝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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