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전자가 나라 경제에 보탬이 된 정도가 4대 기업 중 나머지의 공헌도를 모두 더한 것보다 컸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기업공헌평가원은 29일 개최한 ‘2020 한국 대기업국가경제 공헌 평가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지난해 한국 기업들의 국가경제 공헌 정도를 지표로 계산해 발표하는 행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올해는 온라인으로 열렸다. 한국기업공헌평가원은 주요 대학 회계학 교수들이 꾸린 단체다.
삼성전자는 재무실적, 수출실적 등 평가항목에서 모두 경제 기여도가 가장 컸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벌어들인 외화는 134조5000억원으로 2위인 한국전력공사(39조)의 3배가 넘는 규모였다. 삼성전자의 사회공헌 집행 금액 2880억원은 사회공헌 2위 KT(870억원)의 3.3배에 달했다.
계열사별 실적을 아우르는 기업집단 별 국가경제 공헌도에서도 삼성이 1위였다. 2위 SK(70점)의 2배가 넘는 151점으로 평가받았다. 이어 현대자동차(3위) LG(4위) 롯데(5위)가 뒤를 이었다.
이종천 한국기업공헌평가원장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 국가 경제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조사”라며 “이재용 부회장 취임 이후에도 사회공헌 등을 확대하며 국가 경제에 꾸준히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 기준 상위 100대 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총 4조5000억원(0.36%) 증가해 과거에 비해 증가폭이 둔화됐다.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2018년보다 수출실적이 1.4% 줄었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가 약해지고 있다는 게 평가원 측 분석이다.
매출 증가세가 더뎌진 상황에서도 일자리 창출과 급여는 각각 5.83%와 3.7% 늘었다. 법인세도 마찬가지였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8조원(46.6%), 1조7000억원(6.9%)가 증가했다.
반면 기업들의 시설투자는 줄었다. 2018년 3조9000억원(4.3%) 줄어든 데 이어 작년에도 6조4000억원(7.5%) 감소했다.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학 교수는 "시설투자는 기업들이 미래 시장 전망을 보는 경기 선행지표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 경기가 불확실하다고 판단해 시설투자를 줄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2019년 국가·사회 공헌 15대 기업>
1위/삼성전자
2위/SK하이닉스
3위/현대자동차
4위/LG전자
5위/기아자동차
6위/삼성디스플레이
7위/포스코
8위/KT
9위/엘지화학
10위/한국전력공사
11위/LG디스플레이
12위/대한항공
13위/이마트
14위/롯데쇼핑
15위/현대모비스
*2019년 회계연도 기준
(자료: 한국기업공헌평가원)
<2019년 국가·사회 공헌 15대 기업집단>
1위/삼성
2위/SK
3위/현대자동차
4위/LG전자
5위/롯데
6위/한국전력공사
7위/포스코
8위/KT
9위/CJ
10위/신세계
11위/GS
12위/한화
13위/현대중공업
14위/한진
15위/효성
*2019년 회계연도 기준
(자료: 한국기업공헌평가원)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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