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넥쏘'가 수소전기차 단일 모델로는 세계 처음으로 단일 국가에서 누적 판매 1만대를 달성했다. 2018년 3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 후 2년 7개월 만이다.
전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기술 경쟁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국내 기술로 개발한 넥쏘의 1만대 돌파로 수소전기차 대중화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30일 현대차에 따르면 2018년 3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 넥쏘는 출시 첫해 727대, 지난해 4194대, 올해(10월 기준) 5079대가 판매되며 국내 누적 판매 1만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이를 기념해 이날 울산공장에서 넥쏘 1만번째 고객 차량 전달식을 열었다. 1만번째 판매된 넥쏘의 주인인 임현석씨는 "삼남매를 키우는 다둥이 아빠로 자녀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넥쏘를 선택하게 됐다"고 차량 구매 배경을 전했다.
행사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이원희 현대차 사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장재훈 현대차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넥쏘는 지난해 국내를 포함한 전세계 시장에서 4987대가 판매돼 수소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올해 7월에는 글로벌 누적 판매 1만대를 기록했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는 609㎞이며 최고출력 113㎾(154마력), 최대토크 40.3kgf·m 등 성능을 갖췄다. 2018년 수소전기차 중 세계 처음으로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 개를 획득했다. 같은해 미국 자동차 전문 미디어 워즈오토가 선정하는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차는 넥쏘의 단일 시장 1만대 판매에 대해 "수소전기차 대중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본격적으로 수소전기차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소전기차 판매 확대와 함께 충전인프라 구축이 속도를 내면서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규모의 경제로 수소 생산비용까지 낮아지면서 국내 수소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또한 수소전기차 개발과 생산에 참여하는 국내 중소 부품사와 스타트업에 새 기회 창출과 성장의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넥쏘를 필두로 트럭과 버스 등 상용 수소전기차 개발을 확대했다. 다양한 산업에서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세계 수소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 시장에서의 지위를 공고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넥쏘가 짧은 기간에 1만대 판매를 돌파한 것은 우수한 상품성 뿐만 아니라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과 환경을 중시하는 고객의 선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더 많은 고객이 수소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최고 기술의 차종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소형 전기트럭 1만번째 고객 차량 인도식도 함께 진행됐다.
현대차그룹의 대표 전기 상용차인 현대차 포터Ⅱ 일렉트릭과 기아차 봉고Ⅲ EV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 후 올해 10월까지 국내 누적 판매가 1만대를 넘었다. 이달 9일 기준 포터Ⅱ 일렉트릭의 누적 판매량은 6832대, 봉고Ⅲ EV는 3297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을 찾아 "2022년을 미래차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아 미래차 보급에 속도를 내겠다"며 "2025년까지 전기차 수소차 등 그린 모빌리티에 20조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현대의 수소차 넥쏘를 타고 행사장에 나타나 "현대차가 새로운 역사를 썼다"며 "오늘은 세계 최초로 수소차 판매 대수 1만대를 돌파하고 전기상용차 판매 역시 1만대 넘어선 날"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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