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엔 갤럭시 유저만이 쓸 수 있는 '굿 락'이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있습니다. 굿 락은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선 다운로드 할 수 없고 '갤럭시 스토어'에서만 다운받을 수 있는데요.
굿 락은 귀찮고 복잡한 서드파티 앱이 없이도 굿 락 앱 하나로 개인 취향을 반영해 사용자환경(UI)와 사용자경험(UX)를 변경할 수 있는 앱입니다. 쉽게 말하면 화면부터 아이콘 배치, 알람 등 다양한 기본 UI를 내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어 갤럭시 팬 카페 등에선 갤럭시 사용자가 꼭 설치해야 할 '필수 앱'으로 꼽힙니다.
2016년 출시 이후 누적 다운로드 수가 2000만회를 넘긴 굿 락에서 최근 '키즈 카페'라는 재밌는 기능을 내놔서 써봤습니다. 키즈 카페는 키보드를 커스터마이징해주는 앱입니다.
스마트폰 키보드라면 크게 PC 키보드와 비슷한 '쿼티 키보드'와 모음으로 'ㅣ'와 'ㅡ'가 있는 '천지인 키보드'를 떠올리실 텐데요. 키즈카페는 이 외에도 '천지인 플러스' '단모음' '한손 모아키' '양손 모아키' 등 총 11가지의 키보드를 지원합니다.
키즈카페의 가장 큰 장점은 이처럼 다양한 키보드를 자신의 편의에 맞게 편집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자판 글자 크기를 개별적으로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키는 빼거나 다른 글자와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어 영어 특수문자 등 레이아웃도 사용자에 취향에 맞게 변경이 가능한데요. 취향에 따라 키보드 자판을 변경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키보드를 터치할 때 컬러와 효과를 넣을 수도 있어 '누르는 맛'도 생깁니다.
천지인 키보드를 자주 쓰는 저는 한글을 입력하다가 숫자를 치기 위해서 별도의 숫자 칸으로 들어가야 하는 게 불편했는데요. 키즈카페를 통해 아예 숫자 키를 한글 키 위에 올려놓아 보았습니다. 그러니 종전처럼 숫자 레이아웃과 한국어 레이아웃을 변경하지 않아도 돼 편리했습니다.
굿 락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제가 자주 쓰는 굿 락 앱으론 '퀵스타'가 있습니다. 각종 앱들과 푸시 알람으로 지저분한 디스플레이 상단 알림 아이콘을 재구성할 수 있는데요. 자주 쓰지 않는 시스템 아이콘을 제거할 수도 있고 심지어 통신사 로고 등도 없앨 수 있습니다.
또한 '원 핸드 오퍼레이션+'와 '노티스타'도 자주 이용하는데요. '엄지손가락만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해준다'는 원 핸드 오퍼레이션+은 엄지 손가락을 밀기만 해도 '뒤로 가기' '스크린샷' 등을 할 수 있습니다. 키를 별도로 누르지 않고 손가락으로 우측 상단을 밀기만 하면 돼 편리합니다. 앱 알림을 모두 별도로 관리해주는 노티스타는 상대방이 지운 카카오톡 메시지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쓰는 스마트폰은 지난해 4월 출시된 '갤럭시S10 5G'인데요. 최신 폰은 아니지만 가끔씩 굿 락으로 스마트폰을 꾸며보면 새 폰 같은 기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엣지 라이트닝'을 통해 엣지 효과를 바꾸고, '락스타'를 통해 시계와 알림 뱃지 등 잠금화면을 바꾸는 식입니다.
갤럭시 스마트폰과 굿 락은 다양한 이미지를 제공하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배경으로 넣는 것은 불가능해 아쉬웠습니다. 또한 굿 락의 일부 기능은 최신 UI인 '원 UI 2.5' 등이 깔려있어야만 구동 가능하다는 점은 구형 갤럭시 유저들에겐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커뮤니티 등을 보면 굿 락만큼은 호평일색입니다. 왜일까요. 굿 락이 이처럼 갤럭시 유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앱 자체가 뛰어나기도 하지만, 삼성전자와 갤럭시 유저들과의 활발한 소통도 꼽힙니다.
아무래도 굿 락은 UI를 변경시키면서도 사용자 입장에서는 쉽게 구동시켜야 하는 서비스인만큼 처음 나온 기능에는 각종 자잘한 버그 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요. 굿 락은 4년 간 유저들의 의견을 들은 뒤 이를 즉각적으로 반영해 수정하고 업데이트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실제로 삼성 공식커뮤니티 '삼성멤버스'를 보면 개발자와 직접 게시글을 통해 소통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삼성전자는 실제 공식적으로 소비자 의견 제안을 받아 굿 락 일부 기능에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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