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 경우 함께 사는 가족이 감염될 확률은 5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환자가 가구원에게 코로나19를 2차 전파할 확률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대상은 4~9월 테네시주 내슈빌과 위스콘신주 마시필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101명과 이들의 가구원 191명이다.
가구원들은 가구 내 확진자가 처음 증상을 보인 날엔 증상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조사결과 191명 중 102명이 추후 검체에서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SARS-CoV-2가 발견돼 2차 전파율이 53%로 나타났다.
확진자가 12~17세일 경우 2차 전파율은 38%, 18~49세 55%, 50세 이상이면 62%로 환자가 어릴수록 전염 비율이 낮은 경향이 나타났다.
2차 전파 사례 중 75% 가량이 확진자가 증상을 처음 보이고 난 뒤 닷새내에 벌어졌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확진자 중 69%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4시간 이상 가구원과 한 방에 있었으며, 40%는 증상이 나타난 뒤에도 4시간 이상 같은 방에 있었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 가구원과 같이 잠을 잤다는 확진자는 40%였고, 30%는 증상 후에도 그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가구 내 2차 전파가 빈번하게 이뤄진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거나 양성판정을 받았을 때 곧바로 격리에 들어가야 하고 모든 가구원이 공동 생활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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