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잔디 닮은 인조잔디 개발…"풋살의 모든 것 책임진다"

입력 2020-11-01 18:17   수정 2020-11-02 00:25

‘에스빌드’는 풋살장을 건설부터 관리까지 모두 도와준다. 구장에 들어가는 인조 잔디부터 소비자들을 풋살장으로 불러들이는 앱 운영까지 모두 도맡아 하는 ‘토털 풋살 케어 브랜드’다. 최근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최·주관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한 ‘2020 우수 스포츠 기업(강소기업 분야)’으로 선정됐다.

김정훈 에스빌드 대표(40·사진)는 “단순 제조에 그치지 않고 운영으로 현장의 니즈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피드백이 빠르다는 것이 우리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체육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2003년 경기 고양시에 국내 1호 민간 풋살장을 열면서 풋살과 연을 맺었다. 대학 졸업과 함께 사업에 뛰어든 뒤 20년 가까이 쌓아온 노하우가 그의 가장 큰 무기가 됐다. 김 대표는 “우연히 일본에 갔다가 풋살을 접했는데, 최소 20~30명이 필요한 축구와 달리 10명만 모이면 할 수 있는 풋살의 성장 가능성을 봤다”며 “당시에는 ‘풋살’이라는 이름도 없어 ‘미니축구장’이라는 이름을 달고 운영했다”고 회상했다.

에스빌드의 주력 제품은 인조 잔디 바닥에 들어가는 ‘충격 흡수 배수판’이다. 인조 잔디는 건물 옥상과 실내에 있는 풋살장의 특성상 바닥에 꼭 깔아야 하는 필수재다. 천연 잔디에 비해 가격이 싸고 관리도 쉽다. 단점도 뚜렷한데, 천연 잔디와 달리 충격 흡수 기능이 부족해 뛰면 무릎에 피로가 쉽게 쌓인다. 고무 재질 바닥은 시간이 지나면 딱딱해지기 때문이다.

에스빌드는 이런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 세계 최초로 충격 흡수 배수판을 3년 전 시장에 내놨다. 이 덕분에 인조 잔디가 가지고 있던 약점인 충격 흡수, 지반 보호 등의 기능이 추가됐다. 최근에는 기술 특허와 성능 인증 등을 공인기관으로부터 받아냈다. 조달청은 에스빌드의 충격 흡수 배수판을 우수 제품으로 지정했다.

김 대표는 “기존 풋살장 한 개 설치 비용보다 1억원 정도가 추가로 드는데, ‘굳이 인조 잔디에 그렇게 큰돈을 써야 하냐’는 선입견을 깨는 것이 어려웠다”며 “하지만 효과를 직접 피부로 느끼니 이젠 많은 사람이 찾는다”고 했다.

효자 상품 덕에 회사는 빠르게 성장했다. 2018년 약 28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63억원으로 두 배 넘게 뛰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1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내년엔 150억원을 바라본다. FC서울 GS챔피언스파크, 수원월드컵경기장, 상암보조경기장 등에 에스빌드의 충격 흡수 배수판이 깔려 있다. 김 대표는 “한국 인조 잔디 시장만 1500여억원으로 분석하고 있다. 해외 시장은 훨씬 크다”며 “국내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자신감을 갖고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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