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233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비만한 환자는 정상 체중 환자에 비해 사망률이 3배나 높았다. 또 30여 개의 연구를 모아 메타 분석한 연구 결과를 보면 비만은 입원율을 2.36배, 중환자실 입원 위험률 2.32배, 사망률을 1.49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증 감염으로 이어질 확률은 2배 이상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33만여 명의 영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 입원율은 비만의 기준인 체질량지수 25 이상부터 증가하기 시작하고, 비만도가 높아질수록 입원율이 상승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체질량지수가 25~29.9이면 1.39배, 30~34.9이면 1.7배, 체질량지수 35 이상에서는 3.38배나 입원율이 높았다.
비만한 사람은 심장질환, 폐질환, 당뇨병 등 코로나19 중증감염 위험 요인을 동반 질환으로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중요한 것은 이런 위험 요인이 전혀 없더라도 비만 자체가 중증 코로나19 감염의 독립적인 위험 요인이라는 사실이다. 복부 비만으로 내장지방이 많아지면, 횡격막이 위로 들려 올라가면서 폐의 용적이 줄어들어 폐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폐렴 등 호흡기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한다. 또 비만은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만성 염증을 유발하며 혈전이 형성될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위해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고, 헬스클럽과 사회체육시설 등의 이용에 어려움이 있다 보니 신체 활동량과 운동량이 줄어들고 있다. 또 배달음식 주문 빈도,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 빈도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체중 증가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코로나19와 비만 두 가지가 동시에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가정이나 안전한 장소에서 꾸준히 운동하고, 건강에 좋은 배달음식을 주문해 먹거나, 가정에서 영양 균형이 맞는 식사를 직접 준비해 먹는 건강생활 실천을 꼭 지켜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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