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에 따르면 국내 수출기업 물품을 실은 HMM 프레스티지호(사진)와 인테그랄호는 지난달 31일 총 7980TEU(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의 화물을 싣고 부산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항했다. 지난 8월 말(4572TEU)과 9월 말(5000TEU) 두 차례 임시선박을 추가 투입한 데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운임 급등과 컨테이너 물량 부족 등 최근 가중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엔 두 척을 한꺼번에 투입했다. 선적 화물의 약 60%는 중견·중소기업 화물로 채웠다. 통상 배에 실리는 중견·중소기업 화물은 40%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0일 1529.99로, 2010년 8월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해운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운항 선박을 크게 감축했지만 물동량이 예상보다 줄지 않은 영향이다.
더욱이 국내 수출기업은 최근 미국의 소비재 수요 증가, 블랙프라이데이 등 계절적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출계약 물량이 늘었지만 수출 컨테이너 선박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HMM은 선박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2월까지 매달 1척 이상의 임시선박을 투입할 계획이다. 배재훈 HMM 대표는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통해 부활한 HMM은 국적선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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