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의 펀드매니저들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는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만’ 승리하는 사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의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바이든 후보의 미 대통령 당선이 뉴욕증시의 호재라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단 미 상원까지 민주당이 장악해야 한다는 전제가 붙어 있다. 민주당이 백악관뿐 아니라 상·하원까지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성공하지 않는다면 바이든 후보만의 승리는 증시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이 기대할 수 있는 최대 호재는 미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블루 웨이브에 성공할 경우 민주당은 별다른 문제 없이 계획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최소 2조2000억달러(현재 민주당이 주장하는 경기부양책 규모 기준)를 경기부양에 쓸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가 백악관에 입성한다 해도 상하원의 다수당이 공화당인 경우에는 민주당의 뜻대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밀어붙이기란 어려워진다.
미 현지에서는 민주당이 현재처럼 미 하원을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지만 상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예측 사이트인 프레딕틀트에 따르면 민주당이 상원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확률은 지난달 초만 해도 70%로 전망됐으나 지난달 말에는 55%까지 하락했다.
에드 캠벨 QMA 펀드매니저는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지 못한다면 지금 경기부양책을 놓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벌이는 다툼이 대선 후에도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월가에서는 바이든 후보의 당선은 대형 기술주에는 악재라고 분석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의 법인세율 인상과 기업 규제 강화 공약 때문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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