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 출하량 1, 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연말 TV 대목'을 잡기 위해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대규모 판촉에 나섰다. 특히 올해 연말은 전통적인 성수기와 함께 연말 쇼핑 시즌 분산 등에 따른 업체간 경쟁 심화로 할인 폭이 예년에 비해 커졌다는 분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 불리는 국내 최대 쇼핑 행사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에 참여해 11월 한 달간 TV를 비롯한 주요 가전 모바일 제품 등을 할인 판매한다. 올해 코세페는 행사 역대 최대인 1633개 기업이 참여했다.
코세페 할인 상품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TV다. 이번 코세페에서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내세운 QLED TV(QT80)는 75형 469만원, 65형 279만원, 55형 189만원으로 할인 판매한다. 85형 8K 제품군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겐 100만원 캐시백을 증정한다.
LG전자는 고가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할인폭을 키워 소비자들 접근성을 높였다. 65형 올레드 TV(65CX) 출하가 대비 30만원 할인된 289만원에 판매한다. 55형 올레드 TV(55CX)의 판매가는 189만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해당 모델 기준 연중 최저가"라고 말했다.
QLED TV, 올레드 TV 등 양사의 최상위 모델 외 여타 TV와 사운드바 등도 저렴하게 판매한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인 77형 나노셀 TV(NANO87)를 30만원 저렴한 279만원에 판매한다. 65형과 55형은 각각 199만원, 135만원이다. 보급형 제품인 일반 UHD TV는 양사 모두 가격을 최대 절반 가량 인하했다. 삼성전자는 사운드바를 최대 80% 할인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코세페 뿐만 아니라 '삼성디지털프라자'와 'LG 베스트샵' 등 자사의 오프라인 매장을 포함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다양한 할인을 진행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카카오TV 라이브방송을 통해 최상위 모델인 QLED 8K TV를 구매하면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리프'를 주는 'TV 1+1'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에 앞서 해외에서 먼저 가전제품 대규모 판촉에 나섰다. 아마존은 지난달 13일부터 이틀간 열린 아마존 '프라임데이'에 맞춰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제조업체의 TV 가격을 크게 인하했다. 베스트바이 등 미 대형 유통망 역시 할인 대전에 참여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양사 미국법인은 최근 홈페이지에 '블랙프라이데이 코너'를 개설했다. 삼성전자는 이 행사에서 8K QLED TV를 최대 약 340만원(3000달러)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2020년형 최상위 모델 QLED 8K TV(Q950)에 약 340만원(3000달러)을 할인했다. 이같은 할인 폭은 역대 최대다. QLED 4K UHD 75형 역시136만원(1200달러) 크게 인하됐다. LG전자 역시 77형 올레드 TV(77GX)를 약 147만원(1300달러) 할인한 533만원(4699달러)에, 75형 나노셀 TV(NANO90) 약 113만원(1000달러) 할인한 170만원(1499달러)에 판매했다.
글로벌 TV 시장은 4분기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원래 4분기는 마케팅 경쟁이 치열한데 올해는 더 심화됐다"면서도 "TV 판매액 및 출하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분기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트렌드와 억눌린(펜트업) 수요 등에 힘입어 TV 사업이 호조를 나타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위 삼성전자는 직전 분기보다 36.4% 늘어난 1420여만대를 출하했고, LG전자는 전 분기 대비 81.7% 많은 794만대를 출하했다.
TV와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소비자 가전(CE)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인 1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TV 사업을 맡은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역시 올레드 TV, 나노셀 TV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 3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었다.
트렌드포스는 "전통적인 성수기인 올 4분기에는 분기별 출하량 기준 최대치(6250만여대)를 기록한 3분기보다 출하량이 4%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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