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회원들이 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 세워 놓았던 '윤석열 검찰총장 응원 화환'을 자진 철거했다. 서초구청이 보낸 철거 계고장에 이어, 대검 측도 철거해 달라며 난색을 표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서초구청에 따르면 자유연대 관계자와 철거업체 직원 등은 이날 오전 9시 50분께부터 응원 화환 350여개를 철거했다.
철거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서초구청 측 관계자들은 노란 조끼를 입고 철거 현장 인근에서 작업을 지켜봤다. 보수 성향 유튜버 4~5명도 철거 작업 진행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화환 행렬은 지난달 19일 한 시민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입장문'을 둘러싸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대립각을 세운 윤 총장을 응원하는 뜻에서 대검 정문에 화환을 보내며 시작됐다.
같은 달 22일 대검 국정감사를 전후해서는 100개가 넘게 늘었고, 지난달 말에는 300개 이상까지 불어나며 대검을 지나 서초경찰서 인근과 맞은편 서울중앙지검 정문부터 서울고검 후문까지 늘어섰다.
화환이 계속 늘어나자 서초구청은 관련 시민단체에 철거를 요청했다. 구청은 도로 미관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자유연대와 애국순찰팀 측에 철거 계고장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 측도 지난달 29일 출입기자단에 "대검 앞 화환과 관련해 자유연대 등 측에 서초구청에 적극 협조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전했다"고 알렸다.
화환 행렬은 대검 국감에서 언급되기도 했다. 윤석열 총장은 "(화환이) 많이 있는 것 같은데 세어보진 않았다"며 "그분들 뜻을 생각해서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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