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타맥스, LED 검사장비 국산화…가성비 우수

입력 2020-11-04 17:25   수정 2020-11-05 01:07

정현돈 에타맥스 대표(사진)는 일본 섬유·화학업체 도레이가 독점하고 있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검사 장비를 지난해 국산화했다. 이 장비를 국내 기업이 양산하는 데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레이사 제품 가격이 대당 9억원인 데 비해 동일한 성능에 가격을 대당 6억원으로 낮춰 경쟁력을 확보했다.

2008년 설립된 에타맥스는 4년 뒤 벤처창업대전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을 정도로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다. 화합물 반도체 및 반도체 소자의 광학적 물성을 측정하는 장비를 개발·판매하고 있다.

에타맥스가 국산화에 나선 건 마이크로 LED 검사 장비라는 신시장을 일본 업체가 독점하고 있어서다. 요구되는 기술력도 만만찮다. 마이크로 LED는 소자의 크기가 수십㎛(마이크로미터·1㎛는 1000분의 1㎜) 정도로 작다. 기존 검사방식으로는 결함 확인이 불가능하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사업을 통해 총 사업비 31억9900만원 중 23억1600만원을 지원받으면서 국산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 현재까지 19억32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생산한 제품은 모두 중국, 대만 등 해외에 수출했다.

정 대표는 “마이크로 LED가 아직 상용화 전이라 추후 큰 성장이 기대된다”며 “검사 속도를 높이고 다양한 시료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성능을 향상시켜 생산성을 더욱 높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면 신규 채용 등 고용창출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국내에서 마이크로 LED 시장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아 검사 장비의 성능을 검증하는 작업이 대부분 해외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은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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