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인단 20명인 펜실베이니아는 주요 경합주 중 플로리다(29명) 다음으로 선거인단이 많은 데다 오차범위 내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펜실베이니아는 대선일(3일)까지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 용지가 대선 사흘 뒤인 6일까지 도착하면 개표에 포함할 예정이다. 게다가 민주당 지지 성향 유권자의 우편투표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자칫 대선일 밤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는 개표 결과가 나오다가 점차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우편투표에 대한 불신을 나타내왔다. 지난 5월엔 트위터에 “우편투표는 상당한 투표 사기가 일어날 수 있다. 우편함이 탈취되고, 투표 용지가 위조되거나 불법 인쇄될 수 있다”고 해 트위터 측에서 팩트체크에 나서기도 했다.
일각에선 트럼프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우편투표는 현장투표에 비해 무효표 비율이 훨씬 높다. 2016년 대선 때 우편투표의 1%가 무표 처리된 반면 현장투표의 무효율은 0.3%에 불과했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봉투에 쓰인 서명이 유권자 등록 서명과 일치하지 않는 등 우편투표엔 각종 실수가 많았다”며 “우편투표는 다른 투표 형태보다 더 쉽게 악용되고 무효표로 처리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까지 우편투표와 현장 조기투표를 포함해 사전투표한 유권자는 총 9329만7208명으로 2016년 대선 총투표자의 67.7% 수준이었다. 이 중 우편투표는 5925만2071명에 달했다. 50개 주의 개표 방식이 모두 다르고 법적 다툼의 여지도 많은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선언’으로 연방대법원이나 의회가 승자를 가르는 최악의 상황까지 상정해야 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일 밤 자신이 이기는 것처럼 보이면 개표가 종료되지 않더라도 승리를 선언하겠다고 측근에게 말했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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