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스러운 매도세가 끝나가고 있다."
증시 강세론자인 월가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가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달 30일 CNBC방송에서 "10~15% 하락하는 일반적인 조정장 이상을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야데니는 이번 조정장이 지난 9월3일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이 9월2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직후다. 이후 지난 달 30일까지 S&P 500 지수는 9%, 나스닥은 9.5% 하락했다.
야데니는 이번 조정장을 일으킨 촉매제의 하나로 기술주 기품을 꼽았다. 그는 "기술주 거품에 코로나 재확산이 발생했고 백신에 대해서도 '과연 언제쯤 최종적으로 가질 수 있을 지' 새 우려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야데니는 코로나 팬데믹과 백신 공급 시점을 둘러싼 우려가 여전히 있지만, 대선이 끝나면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팬데믹, 백신 우려 등은 대선이 끝나도 모두 사라지진 않겠지만 최소 불확실성이란 하나의 큰 불안요소는 없어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는 3일 대선이 며칠 내에 확실한 당선자를 가려낼 경우 연말 상승장을 위한 무대가 펼치질 것으로 관측했다. S&P 500지수가 연말에 3500까지 오르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지난 9월2일 사상 최고치보다 2.5% 낮은 수준이다. 또 내년 중반까지는 현 수준보다 16% 높은 380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야네디는 △대선 이후 명확해진 환경 △계속되는 완화적 통화정책 △경기 회복세 △백신 관련 낙관론 등이 계속적으로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그는 "2009년 시작된 강세장이 이어지는 것"이라며 "(강세장이) 패닉으로 어려움을 겪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도이치뱅크, 프루덴셜 등 월가 금융사에서 수십 년 근무한 그는 금리가 제로(0)에 가까운 만큼 투자자들이 주식 말고는 투자할 곳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또 경제회복세가 내년에 있을 기록적 랠리를 떠받칠 만큼 강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하루 감염자 10만명대 수준까지 급증한 코로나 확산세와 관련 "모든 것을 재봉쇄하지 않는 이상 경제가 상당히 좋은 모습을 이어갈 것"이라며 "회복세가 당연히 느려질 수는 있지만 더블딥 가능성은 없다"고 진단했다.
월가에서는 대선 이후 강세론을 펼치는 전문가가 몇몇 더 있다. BTIC의 줄리안 엠마누얼 전략가도 대선 이후 정부 부양책 진전, 백신과 치료제 도입 등 기본적인 시나리오가 펼쳐진다면 내년 1분기에 미 증시가 새로운 사상 최고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S&P 500 지수 선물에 대한 강세 베팅이 거의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0월27일까지 한 주간 S&P 500 선물의 순매수 포지션은 2019년 1월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주 S&P 500 지수는 대선 불확실성과 코로나 재확산 등의 이유로 5.6% 급락한 바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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