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끝난 직후인 2010년 초 오바마-바이든 정부는 향후 7년간 국내총생산(GDP)이 평균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의회예산처가 같은 기간 GDP 증가율로 예측한 3.3%에 비해 높았다. 하지만 오바마 정권의 경제정책이 실질적으로 먹힌 집권 후반기 이후 미국 GDP 증가율은 80년 만에 최저치인 2.2%로 떨어졌다. 미국 GDP는 2016년만 해도 2010년 전망치보다 1조7000억달러나 적었다. 그해 미국인은 1인당 평균 5238달러의 손해를 봤다. 성장이 주춤하자 연방 세입은 줄고 국가 부채는 급증했다.
일부 바이든 후보 지지자는 빌 클린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을 동일시하곤 한다. 하지만 클린턴 정부의 경제정책은 오바마 시절과 다르다. 클린턴이 세금을 인상하고 의료 국유화를 시도하자 유권자들은 1994년 공화당에 의회 주도권을 넘기면서 그의 정책을 거부했다. 클린턴은 지출 삭감, 예산 조정, 복지 개혁, 세금 감면, 규제 억제 등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세금 인상과 의료보험 국유화 등으로 2010년 하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에 표가 몰리면서 유권자들의 견제를 받았다. 그럼에도 그는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고 세금 인상과 규제 강화, 재정지출 확대에 더 집중했다.
오바마-바이든 정부 시절의 이런 진보적 프로그램이 실패했던 사실을 감안하면 바이든-해리스가 오바마 정권 때 감히 시행하지 못했던 수준의 사회주의 프로그램으로 성공한다는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바이든 정권은 백악관과 의회를 장악한 뒤 그린 뉴딜로 화석연료산업을 죽이고, 주의 노동법을 무시하고, 컬럼비아와 푸에르토리코를 주(州)로 인정해 상원 수를 늘리고, 재정 지출 규모를 확대하고, 한계 세율을 올릴 것이다. 미국은 당신이 태어난, 아니면 기회를 찾기 위해 온 나라에 걸맞은지 의문스럽다.
정리=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
이 글은 필 그램 전 미 상원 금융위원장과 마이크 솔론 미국정책계량센터 파트너가 공동 기고한 ‘Bidenomics Failed the First time’을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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