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연 7%대를 웃도는 저축은행 햇살론보다 1%포인트 이상 낮은 보증부대출이 나왔다. 신용등급이 낮아 높은 금리를 적용받던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저축은행 업계에서 연 6%대 보증부대출 상품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SBI·OK·웰컴저축은행,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중소상공인 등 동반성장을 위한 보증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상공인 자금 지원을 돕자는 취지에서다.
3개 저축은행이 특별출연해서 마련한 40억원을 재원으로 서울신용보증재단이 10배인 400억원을 보증한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이 보증하면 3개 저축은행이 해당 금액만큼 돈을 빌려주는 보증부대출 방식이다. 금리는 기존 정책상품인 저축은행 햇살론보다 약 1.3%포인트 낮은 연 6.5% 이하로 운영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1년 이상 서울에 사업장을 둔 신용등급 1~6등급 중소상공인이다. 신규 대출의 경우 보증한도는 3000만원까지다. 이미 보증을 받았으면 기존 잔액을 합쳐 5000만원까지 지원한다. 보증비율은 전체 대출금액의 95%다. 1년 거치 후 4년에 걸쳐 분할상환하는 식으로 갚으면 된다.
대출 실행 속도도 기존 정책보증 상품보다 대폭 빨라질 전망이다. 신청자가 서울신용보증재단의 본점이나 지점에 방문할 필요 없이 저축은행 창구에서 대출과 보증에 필요한 서류를 한 번에 제출할 수 있다. 기존 보증부대출은 심사를 거쳐 실행되기까지 2~3주가 걸렸다. 3개 저축은행이 직접 서류를 챙기면서 대출 실행까지 1주일가량 줄였다는 설명이다.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제2금융권 최초로 진행하는 특별출연 형식의 협약보증”이라며 “저축은행이 중소상공인을 위한 중·저금리 대출상품을 공급하는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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