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프로그램은 AI가 사람의 음성을 듣고 치매 여부를 판별하는 것이다. 사람의 음성은 성도를 거치면서 증폭되거나 감쇠되는데, 치매 환자는 이 과정에서 정상인과 차이가 난다. 음성의 특징을 AI가 분석해 치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건소나 병원에 가지 않아도 비대면으로 치매를 찾아내 진단비용을 줄일 수 있다. 앱 형태로 제작해 의료진과 환자, 가족의 부담 없이 주기적으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8만 명이던 치매 환자가 2030년까지 136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번에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치매 조기 진단이 활성화되면 사회적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서울대는 지난해부터 AI를 활용한 사회적 문제 해결이라는 목표로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1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실사용 환경에서 테스트에 나선다. 이달부터 종합병원, 치매안심센터에서 프로그램을 검증하고 치매 선별 정확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치매 환자의 언어적 특징과 얼굴 인식, 심박수, 혈압 등 추가 정보를 활용한 AI 치매 선별 프로그램도 내년에 선보인다.
이준영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들은 목소리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이나 음성을 정량화해 진단에 활용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음성 기반 치매 진단법은 치매 조기 진단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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