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째 주춤한 금값…다시 요동칠까

입력 2020-11-03 17:04   수정 2020-11-04 01:10

최근 석 달간 주춤하던 금값이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요동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금값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금 관련 파생상품뿐 아니라 현물 투자 상품도 잇따라 출시했다.

3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1월물 금 선물은 0.69% 오른 트로이온스당 1890.40달러를 기록했다. 미 대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값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금값은 지난 8월 트로이온스당 2000달러 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달까지 1800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JP모간은 “민주당이 대선은 물론 상·하원까지 장악하는 ‘블루웨이브’에 성공할 경우 금값이 최대 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민주당이 선거를 휩쓸면 달러화 약세, 국채 수익률 강세가 나타나면서 반사효과로 안전자산 군에선 금값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바이든 후보가 승리한다면 공격적인 재정부양 정책으로 달러 약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JP모간은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 달러화 강세로 금값은 오히려 5% 안팎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탠다드차타드와 HSBC 등도 JP모간과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관련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했다. 기존에 있던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 간접 투자 상품 외에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에서는 금 현물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금 현물 랩은 한국거래소 금시장에 상장된 금 현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금 현물계좌를 따로 개설하지 않아도 된다. 자유적립 방식으로 운용해 금 가격이 하락해도 추가 입금을 통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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