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주 기자] 스타트업 시장에 허용되는 사자성어, 칠전팔기(七顚八起). 이는 일곱 번 넘어지고 여덟 번 일어난다는 의미로 실패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도전력과 오뚝이 정신을 필요로 할 때 쓰인다. 이를 푹신한 모래사장에 비유하며 청년들의 도전과 성장을 응원하는 드라마 ‘스타트업’이 세간의 화제다.
tvN ‘스타트업’은 한국의 실리콘 밸리 ‘샌드박스’에서 성공을 꿈꾸며 스타트업에 뛰어든 청춘들의 시작(START)과 성장(UP)을 그린다. 이는 본격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뉴노멀 비즈니스에 주목하여 더욱 새롭고 창의적인 사업 생태계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재미와 유익함을 다잡았다.
또한 복잡하게 얽힌 주연 남녀들의 안정적인 연기는 물론 좌충우돌 스토리가 더해져 회차를 거듭할수록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렇다면 남도산 역의 남주혁, 서달미 역의 수지, 한지평 역의 김선호, 원인재 역의 강한나가 선사하는 압도적인 몰입력만큼이나 매력 업(UP) 스타일링을 안 보고 지나칠 수 없다.
#남주혁 #남도산 #자타공대생
수학 올림피아드 최연소 대상을 받은 남도산의 앞날은 탄탄대로일 것 같았으나 좋은 아이템에도 번번이 피칭에 실패해 늘 제자리였다. 그런 그의 인생에 한지평과 서달미가 뜬금없이 등장하면서 첫사랑, 샌드박스 입주 등 희소식이 들려온다. 자신감 회복은 물론 삼산텍의 창창한 미래를 그리기 시작한 그에게 남은 문제는 15년 치 거짓 손편지를 이겨내고 진실된 사랑을 독차지하는 것. 이어 남중, 남고, 공대의 모태솔로 캐릭터로 그만의 서툰 애정 표현이 여심을 녹이고 있다.
모델 출신인 남주혁은 우월한 기럭지와 타고난 패션 센스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작중 그는 공대생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체크무늬 남방과 한 몸이 되어 나오지만 심플한 셔츠로도 디스트로이드 진, 슬랙스와 매치해 다양한 코디를 연출할 만큼 뛰어난 스타일링 실력을 지녔다. 또한 스트라이프 디자인이 가미된 스웨트셔츠뿐 아니라 베이식한 플리스 역시 컬러 배색이 돋보이는 놈코어 룩을 선보였다.
#배수지 #서달미 #불타는승부욕
부모님의 이혼과 아버지의 부재에도 할머니의 든든한 울타리에서 씩씩하게 자란 서달미. 언니 원인재와 반대의 선택으로 조금은 부진한 인생을 살아가지만 일찍이 사회생활에 뛰어들면서 습득한 노하우는 누구보다 탄탄하다.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배로 노력하는 그의 앞에 진짜 도산이 나타났다. 우여곡절 끝에 삼산텍의 대표가 된 기쁨도 잠시, 헤쳐나갈 난제가 가득하지만 리더의 DNA가 스멀스멀 발동하기 시작하면서 팬들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입거나 걸쳤다 하면 회자되기 바쁜 수지의 패션. 그만큼 무수한 눈이 그의 스타일링을 좇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가수와 배우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켜왔기 때문. 또한 그는 작은 아이템도 놓치지 않아 다채로운 스타일을 자랑한다. 그러데이션 니트와 풍성한 샤스커트에 옐로 미니 백을, 니트 카디건과 부츠컷 데님에 메리제인 슈즈를 포인트로 상큼발랄한 룩을 뽐내 보였다. 이어 트렌치코트의 컬러에 따라 히피 무드와 클래식 무드를 오가는 만능 소화력을 과시했다.
#김선호 #한지평 #키다리아저씨
개과천선의 인간화라고 할 수 있는 한지평은 제 잘난 맛에 사는 이 시대의 ‘영앤리치’ 가이다. 고아지만 똑 부러지는 철학과 명석한 두뇌 덕에 누구도 어린 그를 무시할 수 없었다. 달미 할머니와의 우연한 만남이 그에겐 잊지 못할 평생의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은혜를 갚기 위해 달미의 조력자를 자처했다. 평소 늑대 같던 성격이 온순한 양이 되어 버리는 자신을 보며 보은과 사랑이 헷갈리기 시작한다. 그의 서사로 꽉 채워진 신선한 전개에 서브 남주의 물결이 일고 있다.
올해 탄생한 남친짤의 주역은 바로 김선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중 성공의 상징인 말끔한 수트와 값비싼 시계로 화려하게 분하지만 KBS2 ‘1박 2일’까지 출연하며 예능까지 접수한 그에게서는 아노락과 조거팬츠의 애슬레저 룩을 자주 엿볼 수 있다. 또한 자칫 촌스러울 수 있는 원 컬러의 수트 세트업도 귀공자를 연상케 하는가 하면 화이트 더블 재킷에 데님과 스니커즈를 매치해 매니시하면서도 캐주얼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강한나 #원인재 #헌껌새껌
아버지가 둘인 원인재는 샌드박스 탄생의 주인공이다. 가족, 학력, 재력 원하는 대로 전부 가졌다고 생각했지만 공들여 키운 회사는 의붓형제의 손에 넘겨진다. 게다가 친모를 택했지만 온전한 관심과 사랑은 동생보다 못한 것만 같아 불안의 연속이다. 결국 넋 놓고 있을 수 없어 걸음마부터 다시 떼기로 시작한 그에게 애틋하지만 탐탁지 않은 달미와 경쟁 상대로 만났다. 씹던 껌이 되지 않기 위해 설립한 ‘네이쳐모닝’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
라디오 ‘강한나의 볼륨을 높여요’를 통해 녹는 목소리를 베푸는 천생 여자에서 원인재로 변신하며 카리스마적인 현대 여성의 면모를 발견한 것은 상당히 큰 수확이다. 가녀린 몸매와 커리어우먼을 방불케 하는 오피스 룩으로 수많은 여성에게 귀감이 되는 그는 트위드 투피스부터 매니시 재킷과 하이웨이스트 슬랙스로 우아한 매력을 배가시켰다. 이어 컬러와 실루엣이 확 다른 드레스로 반전 매력을 어필했다. (사진출처: 남주혁, 수지, 김선호, 강소라 인스타그램, 매니지먼트숲, 솔트엔터테인먼트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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