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지선, 부검 않고 장례 치르기로…생전 햇빛알레르기로 고통 받아

입력 2020-11-03 09:21   수정 2020-11-03 09:43


서울 마포경찰서는 유족의 뜻을 존중해 세상을 떠난 개그맨 박지선(36)과 모친의 부검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3일 경찰은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유서성 메모가 발견된 점 등으로 보아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지선 자택에서 발견된 모친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에는 박지선이 앓던 질환과 관련된 내용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향후 통신 수사 등으로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박지선은 지난 2일 오후 1시 44분경 모친과 함께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지선 부친은 이들이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박지선은 지난달 평소 앓고 있던 햇빛 알레르기 등 질환과 관련해 수술을 받았고 11월엔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잠시 스케줄을 정리했다. 박지선 모친은 지병 치료를 받는 딸을 위해 서울로 올라와 함께 생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984년 11월 3월 생인 박지선은 고려대 교육학과 출신으로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똑똑한 개그우먼'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개그 콘서트',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에서 맹 활약했고 아이돌 쇼케이스, 방송 등 제작발표회에서 쇼 MC로 활약했다.

방송 활동 중 박지선은 피부병 때문에 개그맨 임에도 화장을 하지 못한다고 밝힌 바 있고, 이를 오히려 개그로 승화해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줬다.

왕성한 활약을 펼쳤던 박지선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연예계 동료들과 팬들은 침통한 상황이다. 특히 3일은 박지선의 생일이었던 터라 더욱 안타깝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박지선의 빈소에는 새벽까지 많은 연예인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배우 박정민, 박보영을 비롯해 개그맨 송은이, 김숙, 박성광, 김신영, 장도연, 오지헌, 김지민, 안영미, 정명훈, 김원효 등 KBS 공채 개그맨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박지선과 모친의 빈소는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5일 7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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