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돼지 사육량이 증가하자 사료용 아미노산을 생산하는 CJ제일제당이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전날에는 생물자원을 원료로 산업용 소재를 생산하는 ‘화이트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히면서 바이오사업부 실적이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3일 오후 CJ제일제당은 1.39% 상승한 36만3500원에 거래중이다. 코로나19로 간편식 수요가 늘면서 증시 저점(3월 19일) 이후 주가가 급등해 8월 11일 연고점(44만3500원)을 찍었지만 이후 조정장에 접어들었다. 10월 한 달간 8.6% 하락했다.
4분기 이후에는 바이오사업부가 실적과 주가를 모두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급감했던 중국 돼지사육량이 회복되면서 중국에서 사료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배합사료에 첨가되는 사료용 아미노산인 라이신, 트레오닌, 트립토판 등을 생산한다. 중국 사료 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양돈 사료 생산량은 올해 7월 이후 매월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하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사료회사들은 설 연휴 전에 사료용 아미노산 재고를 비축해두는 경향이 있어 아미노산 가격은 내년 1분기까지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돈육 대체재로 닭 생산량도 늘면서 양계사료 생산량도 꾸준히 증가중”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외식경기가 회복된 것도 호재다. 조미료의 원료인 ‘핵산’ 수요가 살아나기 때문이다. 핵산은 바이오 사업부에서 영업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데다가 중국 매출 비중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친환경’ 테마에도 올라탔다. 해양 생분해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인 ‘PHA(폴리하이드록실알카노에이트)’를 내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이에 증권업계는 4분기 실적을 높여잡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863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20.2% 증가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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