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91년 전 광주 학생들 함성, 광화문 촛불로 이어져"

입력 2020-11-03 16:15   수정 2020-11-03 16:18


정세균 국무총리(사진)가 3일 91주년을 맞은 광주학생동립운동이 광화문 촛불혁명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정세균 총리는 이날 광주 서구 학생동립운동기념탑에서 열린 '제91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91년 전 광주의 청년 학생들이 그러했듯, 불가능에 도전하는 청년정신으로 지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91년 전 대한민국 청년 학생들의 정의로운 함성이 억압과 압제를 뚫고 일어서 대구 2·28, 대전 3·8 민주의거를 거쳐, 4·19혁명과 부마항쟁으로 오롯이 이어졌다"며 "5·18 민주화운동과 6·10 민주항쟁 마침내 2017년 광화문 촛불혁명으로 면면히 계승됐다"고 덧붙였다.

정세균 총리는 "91년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우리 민족이 일제를 물리치고 독립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청년들은 불가능해 보이는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결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대한민국은 청년의 나라다. 조국이 위기일 때마다 결연하게 일어선 청년들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청년 유관순 정신이, 청년 윤봉길 정신이, 청년 안중근 정신이, 광주 청년의 정신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며 "우리의 핏속에 담긴 불굴의 청년정신이 역경을 이겨내고 세계가 주목하는 오늘날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청년들에게 '실패해도 괜찮다'라고 말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라, 실패가 성공의 받침돌이 되는 나라, 성공한 사람이 자신의 성공을 기꺼이 나누는 함께 사는 진정한 청년의 나라"라고 강조했다.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날 행사는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인사 등 각계대표, 독립유공자와 유족, 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0월30일 광주-나주 간 통학열차를 이용하던 조선 학생들과 일본 학생들의 충돌이 도화선이 됐다. 그해 11월3일 광주에서 시작해 이듬해 3월까지 전국의 320여개 이상의 학교가 독립운동에 참여했고, 당시 전체 학생의 절반인 5만4000여명의 학생들이 동맹휴교와 시위에 나섰다.

기념행사는 당초 교육부 주관으로 지방교육청에서 실시했지만, 학생독립운동이 3·1운동 및 6·10만세운동과 함께 일제강점기 3대 독립운동으로 평가받는 점을 고려해 2018년도부터 보훈처·교육부가 공동주관하는 정부 기념식으로 격상해 진행하고 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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