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곳은 48개 지역이다. 수도권은 서울 전역을 포함해 경기 과천, 성남 분당, 광명, 하남, 인천 일부 등이 묶였다. 지방에서는 대구 수성, 세종(행복도시 예정지), 대전 동·중·서·유성구가 포함됐다.
부동산 과열을 막겠다고 지정했지만, 투기과열지구는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규제로 묶인 후에도 부동산 열기가 뜨거운 이유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7년 8·2대책 후속조치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수성구는 규제 지정 이듬해헤 집값이 11.3% 상승했고, 올 들어 9월까지 4.3% 올랐다. 성남 분당구도 2018년 23.7% 상승한 것을 비롯해 올해도 9월까지 9.6%의 집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요가 꾸준한데다 집값이 오르다보니 청약 경쟁률도 치열하다. 2017~2018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 과천, 세종, 대구 수성구 등은 올해 청약마다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나온 41개 단지 중 40곳에서 1순위에 청약을 마쳤다.
6·17 부동산 대책으로 대부분 투기과열지구가 된 대전에서는 최근 분양한 ‘갑천1 트리풀시티 힐스테이트’가 1순위 평균 153.5대 1을 기록했다. 전지역이 투기과열지구인 수원 역시 청약시장은 뜨겁다. 대책 발표 직후 청약접수를 받은 ‘서광교 파크 스위첸’은 1순위 평균 34.38대 1을 기록했고 이어서 분양한 수원센트럴아이파크자이(15.88대 1), 영통 아이파크 캐슬 3단지(35.74대 1), 영흥공원 푸르지오 파크비엔(15.19대 1) 등을 나타냈다.
새 아파트는 투기과열지구에서 꾸준히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서울을 제외한 투기과열지구에서 연말까지 1만7137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청약이 내집마련의 가장 합리적인 방안으로 꼽히고, 주택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투기과열지구 내 아파트 분양도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했다.
대전 중구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시공하는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이 이달 분양된다. 아파트(998가구)·오피스텔(82실) 총 1080가구가 공급된다. 대전시에 따르면 현재 중구에는 재개발 26곳, 재건축 11곳이 추진 중이어서 대전 전체 정비사업(80곳)의 절반 가량이 집중됐다.
대구 수성구에서는 ‘수성 더 팰리스 푸르지오 더샵’이 분양 예정이다. 총 1299가구 중 전용면적 59~84㎡ 1055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신천, 수성못 등 단지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다.
수도권에서는 GS건설이 연내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송도크리스탈오션자이(가칭)’을 분양할 계획이다. 서해바다와 인천대교를 바로 바라볼 수 있는 입지에 고급 리조트를 연상시키는 단지로 설계되며, 전 세대(일부 저층세대 제외)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서구에서는 우미건설도 전용면적 59·84㎡ 1234가구가 분양일정을 잡고 있다.
수원시 장안구에서는 한화건설이 오는 12월 ‘한화 포레나 수원장안’을 분양한다. 파장동 193번지 일원 구 국세공무원 교육원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1063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GS건설은장안구 정자동 장안1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을 통해 ‘수원정자자이(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총 2607가구 규모로 이중 1600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팔달구에서는 중흥건설이 1154가구 아파트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전용면적 39~138㎡ 584가구를 일반분양 예정이다. 지동초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 수원천, 팔달공원 등이 가깝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