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현실은 더 막장, '펜트하우스' 촬영장, 불나고 차량 돌진까지

입력 2020-11-04 10:32   수정 2020-11-04 10:34



'펜트하우스'가 막장 전개보다 더 무리한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가 첫 방송부터 변칙 편성, 자극적인 전개로 문제작이라는 평을 받는 가운데 촬영장은 그보다 더 문제가 많았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소품용 차량이 스태프를 덮치고, 화재가 발생한 것은 물론, 촬영 중이던 배우가 응급실로 실려가는 상황까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펜트하우스'는 강남 한복판 100층 펜트하우스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일그러진 욕망을 담은 작품이다. 어른들의 비뚫어진 욕심과 그걸 보고 자란 아이들의 충격적인 범죄 행각이 매주 등장해 논란이 됐다.

자식을 '비밀의 방'에 끌고가 폭력적으로 훈육을 하고, 그에 못지 않은 중학생 아이들의 집단 따돌림과 학교 폭력 묘사는 충격을 넘어 "불편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방송 2회 만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약 190개의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촬영장에서도 안전에 위협을 받는 불편한 상황들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

올해 초 첫 촬영을 시작한 '펜트하우스'는 방영을 시작한 현재까지 촬영을 진행 중이다.

'펜트하우스'의 무리한 촬영이 처음 알려진 건 방송을 시작하기도 전인 지난 7월이었다. 강원도 원주시 반곡동 공단사거리 촬영 중 소품용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스태프 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

당시 현장에서는 안전거리 확보에 대한 목소리가 나왔지만, 무리하게 차량을 돌진시켰다는 말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에도 촬영 도중 불이 나 스태프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화재'라고 보도되긴 했지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폭발'이었다는 평이다. 리얼한 장면 연출을 위해 소품에 과하게 기름을 부었고, 이 때문에 예상치 못하게 불길이 커지면서 스태프들이 부상을 당하게 된 것.

이에 SBS 측은 "화재 발생 후 제작진은 촬영을 중단하고 스태프 치료를 지원했다"며 "안전한 촬영 환경을 약속하며 촬영을 재개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 관계자는 "사람이 죽지 않은게 천만 다행인 상황이었다"고 귀띔했다.

뿐만 아니라 와이어 촬영을 하면서 한 '신인 배우를 10시간 가량 공중에 메달아 놓으면서 호흡곤란이 와 구급차가 출동한 상황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래 와이어 촬영이 준비에 시간이 오래걸리긴 해도, 신체를 압박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스턴트맨과 배우를 번갈아가며 찍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엔 그러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몇몇 상황이 반복되면서 "이렇게 위험하게 촬영해야 하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펜트하우스' 관계자는 "스태프와 연출자인 주동민 PD와 갈등은 전혀 없다"며 "배우들과도 화기애애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3일 방송된 '펜트하우스'는 이전 15세에서 19세 이상 시청가로 편성 등급을 조정했다.

김순옥 작가의 컴백작이자 이지아, 유진, 엄기준 등 스타 캐스팅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또한 1, 2회 연이어 최고 시청률 10% 이상을 달성하며 화제성을 입증했지만 논란 역시 꼬리표처럼 따라오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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