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선 초반 개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초박빙 접전'을 보이자 원자재시장도 영향을 받았다. 확실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한동안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핵심 경합주 플로리다의 초반 개표 결과가 나온 이후 유가는 소폭 오르고 금값은 내렸다. 달러화가치는 소폭 상승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우리시간 오전 11시30분기준 플로리다주에서 개표율 91%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51.3%, 바이든 후보는 47.8%의 투표율을 얻었다. 플로리다는 6대 주요 경합주 중 하나다. 경합주 중에서도 가장 많은 선거인단(29명)이 걸려있는 승부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근월물은 배럴당 38.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장 대비 1.5% 올랐다. 브렌트유 내년 1월물은 영국 ICE에서 배럴당 40.24달러에 거래됐다. 전장 대비 1.3%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은 0.3% 하락한 트로이온스당 1904.12달러에 거래됐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미국 석유업계에 유리하고, 바이든 후보의 승리는 단기적으로 자본시장과 상품시장 강세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면 화석연료 시장에서 벗어나 에너지 다변화를 추구할 전망이라 니켈이나 구리 등 금속에 대한 장기 수요가 늘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재정 부양책이 나오면 돈이 풀리면서 달러화는 약세를 타고, 이로 인해 금값은 오를 공산이 크다.
싱가포르 소재 글로벌 에너지시장 정보업체인 반다인사이트의 반다나 하리 창업자는 "최근 유가는 그 어느때보다도 대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결과를 예측해 투자 포지션을 잡으려는 트레이더들이 늘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데,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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