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공연에선 국립국악원 산하 단체인 무용단을 비롯해 정악단이 무대에 오른다. 창작 뮤지컬 '후르츠케이크'를 연출했던 안병구가 연출을, 뮤지컬 '헤드윅'과 '그리스' 무대를 꾸몄던 조수현이 무대미술을 맡았다.
국립국악원은 1828년 효명세자가 어머니 순원왕후에게 바쳤던 '무자진작의'을 재현한다. 무자진작의는 순원왕후 탄신 40주년을 맞아 창덕궁 연경당에서 펼쳐졌던 궁중 잔치를 일컫는다. 효명세자가 직접 안무한 '춘앵전'과 '무산향'이 초연한 날로 알려졌다.
이날 공연에서는 효명세자가 직접 창제한 '춘앵전', '공막무’와 ‘고구려무’ 등을 포함해 총 19가지 궁중무용이 펼쳐진다. 이중 ‘향령무’ ‘침향춘’ ‘고구려무’는 1981년 국립국악원 ‘정재발표회’에서 궁중무용 명인 김천흥이 공연한 지 40여년만에 다시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국립국악원은 이날 공연을 준비하려 연경당 의례가 기록된 ‘순조무자진작의궤’와 궁중무용을 개괄한 ‘정재무도홀기’ 등을 참고했다. 복식과 무용단 구성 등을 원작과 가깝게 복원하기 위해서다.
재현할 수 있는 배경엔 무용단도 컸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은 국공립 무용단체 중 유일하게 궁중무용을 계승해왔다. 국립국악원 관계자는 "19종 정재를 한데 모아 선보이는 만큼, 정통성과 재미 두 가지를 청중들에게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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