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정보 1위 플랫폼' 잡코리아 매각 본격화…국내외 PEF 관심

입력 2020-11-04 16:59   수정 2020-11-05 00:50

국내 최대 온라인 채용정보 플랫폼인 잡코리아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한다.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와 전략적 투자자(SI)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잡코리아를 보유한 국내 사모펀드(PEF) H&Q와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는 최근 국내외 PEF, SI 등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매각을 위한 사전 마케팅 작업을 시작했다. 다음주 중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할 예정이다.

잡코리아는 국내 온라인 채용정보 플랫폼 시장에서 압도적 1위 사업자다. 정규직 채용정보 사이트인 잡코리아, 아르바이트 등 파트타임 채용을 중개하는 알바몬을 운영하고 있다. 풀타임, 파트타임 채용 플랫폼을 모두 보유해 국내 온라인 채용정보 시장에서 40%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2위 업체 사람인(20%대 초반)과 격차가 크다.

특히 알바몬이 ‘알짜 매물’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알바몬의 파트타임 채용 플랫폼 시장 내 점유율은 60% 수준이다.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해 지난해 매출도 잡코리아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H&Q는 올해 초 매각 작업을 시작하려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잠정 중단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잡코리아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가량 증가하는 등 실적이 나아지자 매각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잡코리아 매출이 다소 줄었지만 알바몬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 잡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5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거래가는 최소 6000억원에서 최대 8000억원 수준까지 형성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잡코리아는 정규직, 비정규직 플랫폼을 모두 가지고 있어 리스크를 분산하는 효과가 있다”며 “잡코리아가 보유한 데이터의 양과 질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거래가격이 결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H&Q는 2013년 몬스터월드와이드로부터 잡코리아 지분 49.9%를 약 950억원에 인수했다. 2015년에는 잔여 지분 50.1%를 약 1100억원에 사들였다. H&Q는 최근 5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마무리하면서 활발한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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